성과급·수당 모두 포함…월급 명세서에 찍히는 돈
복지비·퇴직금 제외로 삼성전자는 오히려 줄어
2011년 6000만원이던 SK텔레콤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지난해 9881만원으로 65%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연봉 순위도 30위권에서 1위로 수직 상승했다. 기업들이 한 해 실적을 결산한 뒤 금융감독원에 제출하는 사업보고서를 집계한 결과다.
같은 기준으로 LG상사 직원 연봉도 2011년 5397만원에서 지난해 9051만원으로 뛰었다. 50위권 밖에서 일약 연봉 ‘빅5’ 반열에 올랐다. 반대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삼성전자의 직원 평균 연봉은 7760만원에서 6970만원으로 뒷걸음질쳤다.
‘연봉 지각변동’이 일어난 이유는 산정하는 기준이 바뀌어서다. 2011년만 해도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를 내는 방식은 기업마다 들쑥날쑥이었다. 일부 기업은 총 인건비를 직원 수로 나눴고, 어떤 곳은 직원들이 받는 급여 중심으로 연봉을 계산했다. 실적에 따라 달라지는 성과급을 연봉에 넣을지 여부도 제각각이었다.
그러나 작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올해부터 기준이 통일됐다. 기업들이 소득세법 20조에 따라 세무서에 제출하는 근로소득지급명세서가 핵심 지표다. 기본급과 정기 상여금을 합산한 단순 인건비 위주에서 직원들의 월급 명세서에 찍히는 실제 근로소득 기준으로 바뀌었다.
여기엔 성과급도 들어가고 연월차수당이나 초과근무수당 같은 부대 수입도 포함된다. 2011년에 비해 지난해 연봉이 대폭 늘어난 곳은 대부분 성과급 비율이 높은 기업군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LG상사가 대표적이다.
그렇다고 작년 사업보고서에 도입된 연봉 기준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이 연봉에는 복리후생비가 포함되지 않는다. 차량유지비나 식대, 문화 지원비 같은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얘기다. LG디스플레이의 복리후생비는 연 900만원이 넘는다.
직원들의 평균 근속 연수 역시 고려되지 않았다. 연봉 순위에서 2위인 현대자동차(9433만원) 직원들은 평균 17.5년을 근무한 데 비해 5위인 LG상사 직원들은 평균 5.9년만 일했다. 현대차 부장과 LG상사 대리 급여를 비교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매년 5%가량 급여가 인상된다고 보면 LG상사 부장의 평균 연봉은 1억5000만원이 넘는다.
사업보고서상 연봉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삼성전자는 2011년 이전부터 초과이익분배금(PS) 같은 성과급을 직원 평균 급여에 반영했다. 오히려 2011년까지는 해마다 회사를 그만두는 직원들에게 준 퇴직금을 직원 평균 급여에 합산했지만 작년부터는 규정에 따라 총급여지출액에서 퇴직금을 제외했다. 1년 새 사업보고서상 연봉이 800만원 가까이 줄어든 이유다.
삼성전자 등기임원의 명목상 연봉도 1년 새 반토막이 났다. 2011년만 해도 등기이사 1인당 연봉은 109억원이었는데 지난해 52억원으로 줄었다. 2011년 연봉엔 최근 3년간 실적의 50%를 반영했고 지난해 연봉엔 25%만 반영했기 때문이다. 2006년 스톡옵션을 없애고 장기성과급 제도를 도입해 일어난 일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준을 통일했다고 하지만 기업별로 상황이 달라 사업보고서상 나와 있는 급여와 실제 받는 연봉과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정인설/장창민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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