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는 황 전 단장을 석좌교수로 임용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관련 절차를 2013학년도 1학기 중으로 매듭지을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황 전 단장은 지난 1월 서울대 사회학과 초빙교수로 내정됐으나 “삼성전자 사장 출신을 초빙교수로 임용하는 것은 사회학이 노동을 버리고 자본의 편에 서겠다는 것”이라며 일부 학생 및 졸업생들이 반발해 임용이 무산된 바 있어 성균관대의 이번 결정이 관심을 끌고 있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대학의 산학협력 등 융복합 기능이 강화하는 추세에 맞춰 황 전 단장을 석좌교수로 초빙키로 했다”며 “임용 시 어느 대학에 속해 어떤 방식으로 활동하는지 등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단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황 전 단장의 현장 경험과 전문성이 학교와 학생의 교육·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직까지 앞서 서울대처럼 황 단장의 임용과 관련된 잡음은 전혀 없는 상”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성균관대 총학생회장도 “이공계에서 정평이 나 있는 분이 교수로 온다는 것은 학교의 질적 성장을 가져올 수 있는 계기”라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반도체 전문가인 황 전 단장은 삼성전자반도체 총괄사장으로 있던 2002년 국제반도체회로학술회의 총회 기조연설에서 “반도체 집적도는 1년에 2배씩 증가한다”는 이론을 주창해 그의 성을 딴 ‘황의 법칙’이 산업계에서 주목을 끌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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