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총장 "대학 국제화, 마케팅 수단 아냐" 강조 이유는

입력 2013-04-04 18:29  


"싸이·갤럭시 통해 친숙해져… 해외 나가 직접 만나고 느껴라"

"전 세계적으로 서구 대학들의 해외 분교가 200여개나 됩니다. 하지만 해외 캠퍼스 설치가 곧 국제화를 잘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볼 순 없어요. 국제화가 대학의 마케팅 수단으로 고안된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앤드류 해밀턴 옥스퍼드대 총장(사진)이 대학 국제화의 '본질'을 강조했다. 국제화 네트워크를 통한 대학의 연구·교육 기능과 사회적 영향력 증대가 중요하다는 것. "(양적 팽창에만 몰두하면) 국제화가 자칫 마케팅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해밀턴 총장은 4일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열린 '상호 연결된 세계에서 대학의 번영(How Universities can Survive and Thrive in an Interconnected World)' 주제의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해밀턴 총장은 "뉴욕대(NYU)가 아부다비에 캠퍼스를 개교했으며 예일대와 싱가포르국립대 역시 내년 '조인트 리버럴 아츠 칼리지'를 열기로 했다" 며 "하지만 옥스퍼드는 해외 캠퍼스 건립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어떤 국제화 아이디어든 '△ 새로운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 효과적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지 △이를 통해 세계에 기여할 수 있는지'의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며 "이를 검토한 결과 옥스퍼드는 해외에 새로운 캠퍼스를 설립하는 데 회의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대학 국제화는 '새로운 다른 것'이 아닌 '항상 해오던 것'을 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차원" 이라며 "대학의 3가지 핵심 기능, 즉 연구 교육 영향력(impact)은 더 넓고 깊어진 국제적 네트워크 안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달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다양한 문화와 관점을 통해 얻는 새로운 시각, 국제적 공동연구를 대학 국제화의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영국(학부·박사) 캐나다(석사) 프랑스(박사후과정)에서 공부하고 교수직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나 자신부터 '학문적 유목민'이라 할 수 있다" 며 "그 과정에서 전혀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됐고,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국제적 연구 사례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국제화 사례로 가수 싸이와 갤럭시 스마트폰을 예로 들어 다문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해밀턴 총장은 "싸이와 갤럭시를 통해 옥스퍼드 학생들도 한국을 가깝게 인식하고 있다" 며 "한 단계 더, 해외에 나가 직접 만나고 느껴볼 필요가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연세대생들에게 "여러분 자신을 위해 외국에서 일하거나 공부하는 것을 고려해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내수와 취업시장이 얼어붙은 지금 국제화는 학생들에게 도전이자 기회" 라며 "대학의 국제화가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핫이슈] 급등주 자동 검색기 등장
▶[한경 스타워즈] 대회 한 달만에 전체 수익 1억원 돌파! 비결은?


▶ '외출하고 돌아온 아내의 속옷 검사를…' 경악

▶ "아이돌 女가수 성접대 가격은…" 폭탄 고백

▶ CF 한 편에 '집 10채 값' 받는 女배우 누구길래

▶ 배우 김형자 "곗돈 20억 사기 친 가수는…"

▶ 박시후 고소한 A양, 연예인 지망생 이라더니…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