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등 진보인사 대학 강연, 또 '불허' 논란

입력 2013-04-05 08:02   수정 2013-04-05 10:19


대학 "사회적 논란 되는 행사" vs 총학생회 "학생자치 탄압"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등 진보 인사들의 대학 강연을 학교 측이 '불허'해 논란이 됐다. 이 대표의 경우 지난달 한양대, 전북대 강연 무산에 이어 다시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5일 덕성여대에 따르면 학교 측은 총학생회 등이 주최하는 '진보2013' 행사 불허 방침을 밝혔다. 5~7일 학내에서 열릴 예정인 이 행사엔 이 대표를 비롯해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 노종면 YTN 해직기자 등이 강연자로 나선다.

덕성여대는 지난달 29일 학생처장 명의 공문을 통해 '학생은 정치활동을 할 수 없다'는 학칙을 들어 행사 불허 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기자는 31일 자신의 트위터(@nodolbal)에 "대학이 강연을 불허한다. 이유는 더욱 가관. 강연을 정치로 보는 찌질함에 더해 '대학생은 정당가입, 정치활동 안 된다'는 게 학칙이란다. 2007년 '인권침해' 판정받고도 아직 그대로다"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학교 측은 이달 3일 교무위원 일동 명의 담화문을 발표해 해명했다.

덕성여대는 담화문에서 "수많은 학생들이 (행사 개최에) 강력한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며 "더 이상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서는 행사의 교내 개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행사 주최측인 총학생회는 강연 행사를 그대로 진행키로 해 마찰을 빚을 전망이다.

덕성여대 총학생회는 4일 '덕성인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강연회는 지난해에도 우리 대학에서 진행했고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며 "재단과 총장이 바뀐 후로 학교는 학칙을 내세우며 학생자치권에 대한 본격적 탄압을 시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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