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 부정적 영향 줄수도
엔화 장중 97엔까지 하락
‘구로다 하루히코는 일본의 버냉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의 버냉키 은행’이란 제목의 사설을 통해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사진)가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실시했던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따라 하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버냉키 의장은 평소 “헬리콥터에서 돈을 뿌려서라도 미국의 디플레이션 위기를 막아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헬리콥터 벤’이다.
WSJ는 이어 “일본은행의 공격적인 돈 풀기가 한국과 동남아시아 등 이웃 지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부작용을 막기 위해선 엔화가치 변동에 상·하한선을 정하는 등 완충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도 “일본은행이 트럭에서 돈을 뿌리기 시작했다”며 구로다 총재와 버냉키 의장을 간접적으로 비교했다. 신문은 “구로다 총재가 양적완화책을 내놓기 전부터 시장의 기대감은 일본 최고봉인 후지산만큼이나 높이 쌓여 있었다”며 “일본은행의 양적완화가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BOE) 등의 향후 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의 양적완화 조치를 지지하는 발언도 나왔다. 재닛 옐런 Fed 부의장은 “일본은행의 양적완화 정책은 디플레이션을 끝내는 데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일본의 양적완화가 성공한다면 일본과 미국, 나아가 세계 경제 성장에 자극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임기가 끝나는 버냉키 의장의 유력한 후임 후보로 꼽힌다.
한편 이날 일본 금융시장은 하루 종일 요동쳤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오전 한때 달러당 97.19엔까지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97엔대를 기록한 것은 2009년 8월 이후 3년8개월 만이다. 일본 도쿄 증시의 기준 지표인 닛케이225지수도 개장하자마자 전날 대비 5% 가까이 오르며 장중 한때 1만3000엔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쏟아지면서 종가는 1만2833.64엔으로 낮아졌다. 전날 대비 상승폭은 1.58%로 줄었다. 채권시장은 하루 종일 널뛰기를 했다. 일본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장 초반에 사자 주문이 몰리며 사상 최저치인 연 0.3%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오후 들어 금리 하락이 지나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매물이 쏟아져 수익률이 연 0.5%대로 급반등(채권값은 하락)했다. 채권 선물시장에서는 이날 하루 동안 두 번이나 ‘서킷 브레이커(일시적인 매매정지 조치)’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미아 기자/도쿄=안재석 특파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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