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930선 밑으로 떨어지며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도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종목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종목은 39개다. 해외 사업 호조 등으로 뚜렷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과 경기방어주들이 대부분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음식료주 등 경기방어주의 경우 올 들어 주가가 많이 오르긴 했지만 당분간 대형 수출주보다 수급이 양호할 것으로 보여 추가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의 리콜 악재로 현대·기아차 및 자동차부품주가 하락하는 와중에도 세방전지 한국단자 SJM 등 일부 자동차 부품주는 지난 5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중국 수혜(한국단자, SJM) 및 실적 개선(세방전지) 등 뚜렷한 호재 덕분에 다른 완성차, 부품주와 다른 주가 흐름을 보였다는 게 증권가의 해석이다.
제약주, 헬스케어주, 음식료주, 통신주 등 경기방어주도 부진한 코스피지수와 반대 흐름을 보였다. 제약·헬스케어주 중에서는 중국 등 해외사업에 대한 기대가 큰 종목들이 돋보였다. 종근당은 자회사 경보제약의 일본 매출 증가, 한미제약과 삼영무역은 중국 법인의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제약주는 상당수가 정부의 리베이트 규제, 약가인하 정책 등으로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냈지만 근래 들어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특히 해외사업에서 성과가 나오면서 장기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음식료주도 해외 수출 등 개별 호재가 있는 종목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지기창 현대증권 연구원은 “경기방어주는 부진한 성장주의 대안으로 주가가 꾸준히 올라 가격이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하지만 시장이 전반적으로 불안한 상황에서는 음식료주 등 경기방어주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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