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 소주' 논란에 소비자만 '불안'

입력 2013-04-08 15:16   수정 2013-04-08 15:59

경유소주는 제조가 아니라 유통과정의 문제



경찰은 8일 하이트진로의 소주 참이슬에서 경유성분이 검출된 것과 관련, 제조과정에선 문제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병세척부터 원료 투입 등의 모든 공정을 조사했지만 경유가 들어갈 개연성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다만 보관과정에서 휘발성 연료인 경유가 기화해 소주 뚜껑 안으로 들어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실제 경유소주가 발견된 충북 청주의 중간 주류 도매상 보관창고 안에 유류 저장탱크가 있었고, 주류 운반에 쓰이는 지게차의 연료인 경유가 통에 담겨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경유가 기화해 소주 안으로 들어갔을 가능성에 대해 실험을 통해 입증하진 못했지만 현재로선 도매상사 쪽에서 휘발성 성분이 병 안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측도 “밀폐된 공간에서 소주를 만들기 때문에 경유가 들어갈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만일 이 가설이 사실이라면 제조과정이 안전하다고 해도 병뚜껑의 밀봉에 문제가 있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최근 청주의 이모씨 일행이 음식점에서 주문한 소주에서 경유냄새가 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음식점의 소주 11병을 수거해 조사에 나섰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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