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産銀지주, 대우증권·KDB생명 판다

입력 2013-04-08 17:12   수정 2013-04-09 04:26

대우조선 매각도 다시 추진…순수 정책금융기관 재편


마켓인사이트 4월8일 오후 4시15분



산은금융지주 계열사인 KDB대우증권과 관계사인 KDB생명이 매물로 나온다. 산업은행이 최대주주인 대우조선해양 매각도 다시 추진된다.

8일 복수의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정부는 산은지주 민영화는 물론 기업공개(IPO)를 통한 일부 지분 매각까지 중단하고 산은지주를 순수한 정책금융기관으로 재편하기로 결정한 만큼 민간 영역이었던 계열사 및 관계사 지분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 관계자는 “산은지주를 순수한 정책금융기관으로 재편한다는 게 새 정부의 방침”이라며 “계열사와 관계사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창업 및 기술기업 지원 등 창조경제를 뒷받침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은지주는 대우증권 지분 43.0%를 보유하고 있다. 또 산은PE를 통해 KDB생명 지분 34.5%를 갖고 있다. 산은은 대우조선해양 지분 31.3%를 보유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우증권의 현재 지분 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합치면 매각을 통해 2조원 안팎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DB생명과 대우조선의 매각 대금도 2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는 이들 3개사 매각을 통해 4조원 안팎을 확보해 창조경제를 적극 지원하는 자금으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앞으로 정책금융기관 재편 과정에서 산업은행이 주도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민영화를 백지화한 만큼 원래 민간에서 경영한 기업들은 모두 시장에 돌려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1위인 대우증권이 팔리면 업계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우증권은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KB금융지주 같은 곳이나 외국계 자본이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한 매물”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얼마 전까지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를 추진했던 만큼 인수자금 마련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산업에 대한 새 정부의 밑그림이 산은지주 민영화 중단과 계열사 매각을 통해 그려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류시훈/장창민/이상은 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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