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여성을 모집한 뒤 홍콩 로스앤젤레스(LA) 뉴욕 등 외국에서 ‘원정 성매매’를 알선한 20대 대학생과 30대 주부 성매매 업주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해외 현지 성매매 사이트에 국내 여성의 세미누드(반라) 사진을 게재해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홍콩 성매매 업주 정모씨(34·여) 등 2명을 구속하고 성매매 여성 김모씨(31) 등 2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뉴욕 성매매 업주인 정모씨(27·여)에 대해서는 미국 당국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홍콩 성매매 업주 정씨는 2009년 말부터 지난해 5월까지 홍콩 호텔에서 국내 여성의 성매매를 알선해 5억4000만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얻은 혐의다. 정씨는 10년 전 홍콩으로 이민가 현지 남성과 결혼한 여성으로, 홍콩 5성급 호텔에서 여성 1명에게 하루 5~6회의 성매매를 주선했다. 미국 대학에 재학 중이지만 실제로 대학 생활은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LA 성매매 업주인 홍모씨(25·여·구속)도 LA 근교 오피스텔에서 성매매를 알선, 2009년부터 2011년 9월까지 4억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 구인 사이트에 호기심을 보인 여성들이 이메일로 연락해 오면, 미리 보낸 사진 등으로 외모나 몸매를 심사하고 해외 성매매 사이트에 올릴 프로필 사진을 만든 뒤 성매매를 알선했다.
조사 결과 홍콩 성매매 업주 정씨는 성매수남이 호텔로 찾아오는 ‘인콜(In Call)’과 여성이 남성의 숙소로 찾아가는 ‘아웃콜(Out Call)’ 형태로 성매매를 알선했다. 인콜은 한 번에 1800홍콩달러(약 24만원), 아웃콜은 3600홍콩달러(약 48만원)를 받아 이 가운데 절반을 챙겼다. LA 성매매 업주 홍씨는 인콜 형태 영업으로 화대 250~300달러를 받아 이 가운데 60%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홍씨는 특히 여성들이 미국에 더 오래 체류할 수 있도록 브로커를 통해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관광(B1)·상용(B2) 발급 심사시 필요한 잔액증명서·재학증명서 등을 위조해 현지 대학 입학증명서를 만들어 성매수 여성들에게 200만~300만원을 받고 건넸다.
경찰 관계자는 “미국 비자 발급 과정에서 위조 서류가 제출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조사하게 됐다”며 “성매수남들은 LA는 한국 교민, 홍콩과 뉴욕은 현지인들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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