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상용화 계획
3년내 매출 100억 목표
“인체와 환경에 무해한 100% 수용성 점착제로 세계시장 공략을 강화하겠습니다.”
박기호 씨에스케미칼 대표(49)는 8일 “환경호르몬 물질인 노닐페놀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부착력이 뛰어난 고기능·수용성 아크릴 점착제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점착제는 손가락의 압력만으로도 종이 목재 금속 등을 손쉽게 붙였다 뗐다 할 수 있는 화학 소재로 국내에서는 대부분 수입해 사용해왔다.
이번에 개발한 수용성 점착제는 무독·무취에다 난연성과 내구성 등이 뛰어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연말까지 상용화하고 세계 점착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중견 화공업체에서 17년간 일하다 2004년 창업한 박 대표는 2006년 국내 중소기업으로는 처음 자동차 내장재용 수성 점착제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현대자동차에 공급돼 차량의 소음방지와 차량 내부 냄새 제거 등에 사용됐다.
박 대표는 “수용성 점착제는 수분을 흡수할 경우 점착제 표면이 불규칙적으로 변형되는 단점이 있다”며 “우리 제품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고 부착력과 난연성, 내구성 등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지금까지 개발한 점착제는 전기를 잘 통하게 하는 도전성 점착제를 비롯 난연 점착제, 양면테이프용 수성 난연점착제, 고무재질용 점착제, 건축용 점착제 등 10여가지에 이른다. 박 대표는 “극한 기후에서도 물성이 변하지 않는 특수 점착제를 개발하고 있다”며 “지난해 45억원을 올린 매출이 수출 확대 등으로 3년 내 1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근 40억원을 들여 울산 온산국가공단 내 학남지구에 5648㎡의 공장 부지를 확보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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