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 물씬… 다한증 환자들은 벌써부터 ‘땀’ 걱정

입력 2013-04-09 07:40   수정 2013-04-09 12:00


[이선영 기자] 4月, 따스한 햇살과 살랑살랑 부는 바람, 여기저기 움트는 새싹과 꽃들이 본격적인 봄의 시작을 알린다. 하지만 다가오는 봄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바로 ‘다한증(多汗症) 환자’들이다.

일반 사람들보다 유독 땀을 많이 흘리는 다한증 환자들은 이제 막 봄이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여름이 두렵기까지 하다. 기온이 올라가면 피부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피지와 땀의 분비량도 늘어나 다한증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겨드랑이 부분에 땀 얼룩이 생겨서 창피를 겪는 일은 다반사고 면접이나 맞선 등의 중요한 자리에서, 혹은 서로의 몸이 닿을세라 신경이 쓰이는 만원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도 눈치 없이 줄줄 흐르는 땀은 그야말로 곤욕이다.

이처럼 특정 부위에 과도하게 땀이 나는 증상을 ‘다한증(多汗症)’이라고 하는데, 다한증의 원인은 신체의 땀 분비를 조절하는 자율교감신경에서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분비되어 발생 하는 것이다.

다한증은 통계적으로 건강한 성인의 약1%에서 나타나며, 이 중 23%∼53%는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동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한쪽 겨드랑이에서 5분 동안 100㎎ 이상의 땀이 배출되면 다한증을 의심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에 의해 악화되는 특성도 있어, 특히 손과 발쪽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부위의 발한 중추가 뇌피질의 영향을 받기 때문. 또한 겨드랑이 다한증의 경우, 옷이 젖어 곤란을 겪는 것은 물론 일명 ‘암내’로 불리는 액취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다한증 치료법

다한증 치료의 기본은 땀의 분비를 막는 것이다.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교감신경 절제술’로 얼굴, 겨드랑이, 손에 발생하는 다한증 치료에 많이 활용되며 효과는 영구적이다.

그러나 이는 신경기능차단으로 인해 땀이 전혀 나지 않거나 수술 부위 외, 다른 곳에서 땀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이 생기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수술을 결심하는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 게다가 한 번 차단한 교감신경은 회복시킬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수술을 하지 않고 바르거나 먹는 약을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바르는 약은 효과가 일시적이며 장기적으로 사용할 경우 피부자극이 심해 민감한 사람은 사용하기 어렵다.

또한 먹는 약으로는 ‘항아세틸콜린 제제’가 있지만 심박수 증가나 미각능력상실, 입안이 마르는 구갈증 혹은 변비가 심해지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 현재는 권장하지 않는다.

때문에 최근에는 부작용이 거의 없고 흉터가 남지 않아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주지 않는 ‘보톡스’를 이용한 다한증 치료가 각광받고 있다. 이 시술은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보톡스를 주입해서 땀샘에 분포된 신경 전달물질의 분비를 억제, 땀 분비를 차단하는 것이다.

임이석신사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보톡스는 주로 표정 근육에 주사해 주름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땀의 분비를 억제하는 작용도 뛰어나다. 기타 다한증 치료법과 비교해 시술방법이 간단하고 부작용도 없지만 치료 효과는 놀라울 정도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보톡스 치료로 다한증 환자의 땀 분비량의 85%가 줄었다는 보고가 발표되기도 했다. 시술시간은 10~15분이며 1~2주가 지나면 땀이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고 효과는 약 6개월 정도 지속, 주로 겨드랑이, 손바닥의 다한증 치료에 많이 사용된다.

1회의 주사로 약 6개월간 효과가 지속되기 때문에 간편하면서도 효과적이다. 때문에 다한증이 심해지는 여름을 앞두고 시술하면 여름 한철 부작용 없이 효과를 볼 수 있어 이맘때쯤부터 시술을 받으려는 환자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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