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희 기자] 영화 ‘악마를 보았다’ ‘세븐데이즈’ ‘베를린’에서 날카로운 눈매에 다부진 체격, 금방이라도 사람을 때려눕힐 것 같은 쎈 캐릭터로 관객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배우 최무성이 최근 영화 ‘연애의 온도’(감독 노덕)를 통해 귀여운 불륜남으로 변신, 160만 관객을 웃기고 또 마음을 울렸다. 최무성은 극중 어리버리한 김과장 역을 맡아 직장 동료인 손차장(라미란)과 코믹하면서도 열정적인 불륜 로맨스를 리얼하게 그려내 호평을 받고 있는 상황.
‘연애의 온도’를 통해 강렬한 이미지가 많이 벗어져 좋다고 말하는 최무성. 그와 최근 서울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나 ‘연애의 온도’ 이야기와 더불어 실제 로맨스 영화를 방불케 하는 아내와의 열애담까지 진솔한 대화를 가졌다.
최무성은 ‘연애의 온도’ 김과장 캐릭터 제안을 받고 “우선 시나리오가 재밌었다. 노덕 감독님이 감정 디테일을 균형감 있게 잘 살리셨더라. 특히 코믹하지만 마냥 코믹할 수 없는 블랙코미디라서 마음에 들었다. 김과장 캐릭터 또한 분량은 적지만 영화에서 임팩트있는 장면이 많아서 욕심이 났다”라며 “너무 해보고 싶은 역할이라 감독님의 콜을 기다렸다. 그동안 쎈 역할을 많이 해 캐스팅이 안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있었는데 다행히 연락을 주셔서 기뻤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최무성은 불륜남 ‘김과장’ 캐릭터에 “그는 불륜이라는 상황에 처해 있지만 굉장히 솔직해서 안 미운 것 같다. 자기감정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는 김과장의 묘한 매력이 있다”며 “‘연애의 온도’에 나오는 남자들은 거의 다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사랑에 굉장히 열정적이지 않냐. 현대인답지 않게 계산적이지 못하고 바보 같이 솔직한 모습 그게 ‘연애의 온도’의 매력 포인트가 아닐까”라고 말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랑에 솔직한 김과장, 그렇다면 최무성은 어떨까. 그는 극중 이혼당한 김과장이 다른 남자와 신혼여행을 떠난 손차장에게 전화로 진심을 고백하는 장면을 두고 “그런 상황에 닥친다면 나는 고백은 커녕 묵묵히 서있었을 것 같다. 진짜 속마음을 드러내는 것 별로 그다지 즐기지 않는 편이라서 그냥 참고 혼자 부글부글 했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김과장은 솔직해서 멋지고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 최무성 ‘연애의 온도’ 불륜남, 실제론 11년차 아내바라기 남편?
그는 실제 결혼생활에 대한 질문에 “저도 나이가 있는데 결혼했죠. 2002년도에 결혼했으니까 벌써 11년차 부부가 됐네요. 자식도 11살짜리 아들이 있어요. 세 식구가 오순도순 살고 있습니다”라고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최무성은 영화 속에서 무료한 결혼생활에 불륜을 저지른 김과장과 달리 결혼 생활을 이어갈수록 더욱 행복한 느낌을 이어가고 있다고. “아내와 살면 살수록 더 좋아진다. 시간이 흐를수록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게 되면서 더 편해지고, 솔직히 결혼 11년차면 서로 지겨워지고 권태기가 올만도 한데 아직까지도 같이 있으면 행복하고 재미있다. 요즘은 와이프와 애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알콩달콩 더 재밌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는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비법에 “배우로서 자리가 안 잡혀서 그런가. 애도 커가고 나도 배우로서 앞으로 도전해야 할 역이 많기 때문에 같이 성장하는 기분으로 살고 있다. 또 와이프도 자기 삶을 살면서 추구하는 것이 있으니까. 서로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한다. 그러다보니 커뮤니케이션이 잘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아내의 대해 “와이프가 현명하다. 대화를 할 때 내가 과격하게 나갈 수 있는 상황을 중재하는 역할을 해준다. 예를 들면 작품을 하다보면 제의가 많이 들어오는데 우리 와이프는 ‘너무 바빠지면 돈은 많이 벌 수 있겠지만, 가정적으로는 재밌게 살지는 못하니 가정적인 행복을 누리면서 여유 있게 살자’라고 말한다. 그렇게 말하는 점이 현명하다고 느껴지고 나의 중심을 잘 잡고 있는 것 같다”며 “돈 보다는 행복이 더 우선순위인 사람이다”라고 말해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현명한 아내와의 인연은 최무성이 2002년 직접 연출한 연극 ‘먼데이 피엠 파이브’에서 시작됐다. 그는 “당시 대학로에서 내가 연출을 맡은 ‘먼데이 피엠 파이브’ 공연을 진행했다. 주인공은 오달수였고, 아내는 오달수의 상대역 이었다”며 “아내와 나는 극단 내에서 원래 알고 있던 사이였는데 같이 작품을 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하다 보니 자연스레 가까워지면서 연인이 됐다”고 아내와의 연애 시절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프러포즈는 특이하게도 장인어른이 하셨다. 연애 2~3개월 정도 접어들었을 때 장인어른이 나와 아내를 불러 ‘혼기도 꽉 찼는데 연애는 짧게 하고 결혼해’라고 하셨다. 그래서 짧게 연애한 뒤 공연이 끝날 쯤에 바로 결혼했다. 그 때 나는 35살이었고, 아내는 4살 차이가 나니까 31살 정도였다. 둘 다 적당한 시기에 결혼을 잘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특히 최무성은 2005년부터 영화 ‘사과’부터 JTBC 드라마 ‘언더커버’까지 꾸준히 24개 작품을 하게 된 원동력에 “매니저를 잘 만난 거죠. 또 아내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그는 “집에서 ‘돈돈돈’ 안하니까 그게 큰 힘이 됐다. 오히려 내가 집에서 쉬고 있으면 와이프는 ‘같이 쉬면서 놀러 다니니까 좋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줬다. 가장으로서 경제적인 부담감은 있었지만 작품을 고를 때 돈이 우선순위가 되지 않았다”라며 “또 장인, 장모님도 사위가 경제적으로 불규칙하면 쓴 소리도 할 법한데 한 번도 그러신 적이 없다. 덕분에 경제적으로 더 편하게 배우 일을 할 수 있었다”라고 가족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달했다.
끝으로 배우 출신 아내와 함께 작업할 가능성에 “결혼 후에도 한두 편 출연을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약간 흥미를 잃은 상태다. 애 키우고 집안일하고 자기시간 가지는 것을 더 좋아하더라”면서 “요즘은 오히려 내가 먼저 ‘출연해 볼래?’ 제안하고 있다. 하지만 와이프가 쫓기는 것을 싫어하는 편이라 집안일과 배우 일을 동시에 하기 버거운 지 관심만 보이고 지금까지 안하고 있다. 앞으로 시간 날 때 한두 편 정도는 할 수 있겠지만 당분간은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앞으로 부부가 나란히 설 작품에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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