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명 신한금투 본부장 "세대 불문, 자산운용의 핵심은 해외 채권"

입력 2013-04-09 14:33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해외 채권에 수요가 몰리는 것은 당연한 시대적 흐름입니다. 채권은 중장년층이 거액을 투자하는 곳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젊은 친구들도 투자 경험을 쌓아봐야 합니다. 한번 해보면 주식보다 쉬워요."

신재명 신한금융투자 FICC(금리·통화·원자재)본부장은 9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세대를 불문하고 해외 채권은 자산운용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해외 채권시장에 비교적 늦게 뛰어들었지만 적극적으로 상품을 확대해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4월 FICC본부를 발족한 뒤 9월 브라질채권을 시장에 내놨다. 이달 초에는 멕시코, 호주, 러시아, 말레이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개국 국채를 추가해 FICC본부 설립 1년만에 해외 채권 업계 최다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신한금융투자는 앞으로 인도네시아, 칠레 등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국가 채권 4개를 추가할 예정이다.

신 본부장은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면서 6~8%대의 중위험 중수익 투자 상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에 가장 부합하는 투자처가 해외 채권"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한금융투자가 판매 중인 브라질 국채는 지난해 한 해 동안 239억원어치가 팔렸으나, 올해 들어서는 석 달 만에 1636억원이 판매되는 등 해외 채권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국내 금리가 낮아지고 있는데다 급작스럽게 터지는 기업들의 신용리스크에 '차라리 환 위험을 택하겠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

채권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투자수익은 두 가지다. 표면이자를 받거나 채권 가격 변동에 따른 매매차익을 얻는 것이다. 해외채권은 여기에 환차익까지 노릴 수 있다. 현지 통화가 평가 절상(원화 약세)될수록 투자자들은 이익을 얻는 구조다. 때문에 현지 통화가 싸고, 원화가 비쌀 때 해외 채권을 사야 고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

신 본부장은 금리 수익과 환율 방향성을 기본으로 5년 이상 장기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환율 시장은 매크로 변수 가운데 예측이 가장 어렵기 때문에 장기투자로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며 "오래 보유할 경우 환율이 불리해도 원금 손실은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팔린 브라질 국채는 10년물이 대부분이라는 설명이다. 10년물 브라질 국채의 경우 연 수익률은 9%까지 올라갈 수 있다.


투자 지역을 분산하는 것도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편이다.

아직까지 브라질 국채가 해외 국채 시장을 꽉 잡고 있는데도 신한금융투자가 다양한 국가군을 마련하는 것은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선택권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신 본부장은 "주식과 마찬가지로 채권 역시, 위험을 줄이는 분산투자가 매우 중요하다"며 "주로 팔리고 있는 브라질, 멕시코는 BBB 등급인데 비해 호주, 말레이시아, 칠레 등은 A등급이라 신용 등급에 따라 분산투자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좋은 투자국을 선정하는 방법 중 하나로는 인구 성장률을 보라고 귀띔했다. 경제가 성장해야 해당 국가의 환율이 강해질 수 있는데, 인구구조가 피라미드를 이뤄야 경제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외에 해당 국가의 금리정책 및 물가, 경기 동향, 신용등급 변화 여부 등을 살피라고 조언했다.

신 본부장은 "채권 투자가 주식보다 어려울 게 없는데 아직까지 투자자들의 경험이 적다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심리적인 장벽이 큰 것 같다"며 "신한금융투자의 브라질 국채 최소 투자 금액은 600만원에 불과해 젊은 사람들도 부담없이 투자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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