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목돈 마련과 노후대비 '장기투자가 답'

입력 2013-04-09 15:30  

박성완 증권부 차장 psw@hankyung.com


2006년 한 운용사에서 펀드 이름에 ‘10년 투자’를 내건 주식형펀드가 처음 나왔습니다. 나중에 딸아이(당시 3세) 유학 보낼 자금이라도 마련하자는 생각에 은행 예금에 있던 돈을 찾아 투자했습니다.

7년 전이라 정확한 수익률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가입 후 때마침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6개월 만에 60% 가까운 수익이 났습니다.

그 뒤로 1년에 한두 번 생각날 때만 계좌 잔액을 체크했는데 큰 변동없이 처음 6개월 오른 수준에서 오르락내리락만 하더군요. 처음 3년은 환매수수료가 있어 어차피 돈 찾을 생각을 안 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부터는 수익률과 잔액을 확인하는 일이 잦아지더군요.

결국 만 4년이 조금 넘었을 때 연환산 수익률이 점점 낮아지는 것을 못 참고 환매했습니다.

‘지금 환매해야 연 12% 안팎의 수익이라도 확정할 수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최근 그 펀드의 설정 후 수익률을 찾아 봤습니다. 제가 가입했던 시기가 펀드 설정 후 두 달쯤 뒤여서 꼭 일치하지는 않겠지만 그 펀드의 2006년 4월 설정 후 수익률은 약 130%였습니다. 연율로 환산하면 대략 12.6%쯤 되네요. 당시에 찾은 돈을 어딘가에 잘 썼겠지만 그냥 묶어 뒀더라면 나름 목돈이 됐겠구나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장기투자,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특히 약간의 강제성이나 세제혜택 등 뭔가 유인책이 없으면 더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목돈을 마련하거나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선 ‘똘똘한’ 금융투자 상품에 장기투자하는 것이 필수란 생각이 듭니다.

이번 베터라이프는 장기투자 시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재형저축펀드와 신연금저축펀드를 비롯해 가치주펀드, 해외채권 등 전문가들이 장기투자에 적합하다고 꼽은 금융투자 상품들을 모아봤습니다. 상품마다 성격이 다른 만큼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해야 합니다.

투자는 ‘목적’이 중요합니다. 10년 후 자녀 학자금이나 노후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라면 길게 보고 인내심을 갖고 투자하는 게 답이 아닐까 싶습니다.



박성완 증권부 차장 ps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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