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희 기자/ 사진 장문선 기자] 127분간 ‘헉’하게 만드는 액션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배우가 있다.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에 굴하지 않고 촬영을 감행하는 것은 물론 고소공포증을 이겨내고 4층 난간에서 스턴트맨 없이 직접 액션을 소화해낸 배우 신하균(38).
그는 최근 개봉한 영화 ‘런닝맨’(감독 조동오)을 통해 생애 첫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 특히 극중 살인 누명을 쓴 도망전문가 최종우 역을 맡아 아슬아슬한 전개와 파워풀하면서도 과감한 액션을 펼쳐내 시종일관 관객들을 ‘헉’하게 만들었다. 또한 미혼임에도 불구하고 배우 이민호와 친구 같은 부자지간을 리얼하게 표현해내 가족단위 관객들의 호평을 얻었다.
호되게 액션 신고식을 치룬 신하균은 ‘런닝맨’ 제작발표회 당시 “고생을 안 한 장면이 없다. 모두 소중한 장면이다”라며 영화에 무한 애정을 들어냈던 바. 이에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맨몸 액션의 정점을 찍은 신하균을 만나 영화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신하균은 ‘런닝맨’을 선택한 이유에 “가장 먼저 안 해본 장르라서 도전해보고 싶었다. 액션이라는 장르를 안 해본 것은 아니지만, 액션이 주가 되는 영화는 안 해봐서 욕심이 났다”라며 “또 사람이 시기라는 것이 있는데 몸으로 부딪치는 역할은 좀 더 나이가 들면 못할 것 같았다. 거기에 서울 도심에서 벌어지는 액션이라는 아이디어가 신선하고 재밌었을 뿐더러 부자지간 이야기도 담겨있어. 그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매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첫 맨몸 액션 촬영을 하면서 부담감이 컸다고. “고강도 액션 촬영이 이어지면서 몸이 조금씩 힘들어지더라고요. 당시 출연을 후회라기 보단 ‘다신 이런 거 하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만큼 몸으로 하는 액션은 ‘런닝맨’에서 다 보여준 느낌이에요. 앞으로 다른 종류의 액션은 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몸을 써서 뛰고 구르고 내 몸을 혹사 시키는 액션은 이정도면 충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끝나고 만족감은 더 컸지만 촬영이 너무 힘들었지만요.”
신하균은 가장 힘든 장면에 “다 힘들었던 것 같다. 연기에 집중하는 것보다 가장 먼저 몸이 힘드니까… 촬영 전날은 액션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다가왔다. 더운 여름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짧은 시간 안에 빠르게 촬영을 해내야 했던 상황이니까. 아무래도 자기관리를 하다 보니 스태프들이나 동료들과의 술자리를 피하게 되더라. 다음날 나는 촬영을 생각해야 하니까. 그런 게 가장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또 와이어를 타야하는 데 제가 높은 곳을 못 올라가는 편이라서 심리적인 불안감을 이겨내야 했다”고 당시 힘들었던 속내를 드러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신하균은 영화 ‘고지전’ 촬영 당시에도 힘들었다고 고충을 털어놓은 바 있다. 그는 후속작인 ‘런닝맨’에선 당시 보다 더 힘든 맨몸 액션으로 관객들 앞에 섰다. 힘들다고 하면서도 액션을 도전하는 신하균, 그는 “감독님들이 자꾸 그런 걸 주시는지 모르겠다. 나 또한 안 해본 역할을 한건데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에 다음 작품 또한 혹독한 액션 연기를 펼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바로 다음 작품으로 힘들 것 같다”라고 재치 있게 응수했다. 이어 “하지만 대부분의 배우들이 힘들 걸 알면서도 시나리오에 무언가 끌리는 지점이 있으면 무모하게 돌진하지 않냐. 촬영을 하면서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나중에 결과물을 위해서 막 달려가는… 저 역시도 그런 편이라서 그게 액션이 될지 극한 상황에서 촬영하게 될지 모르지만 작품에 매력적인 지점이 있으면 도전 할 것”이라고 답해 다음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일으켰다.
이날 신하균은 ‘런닝맨’ 속 액션 장면을 촬영할 땐 힘들었지만 결과적인 면에선 큰 만족감 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의 액션 연기에 “서울이라는 익숙한 장소에서 액션을 펼치니 재미가 있었고, 어렵게 오랜 시간 동안 공들여 찍은 장면들이 화면에 고스란히 잘 묻어나서 다행이었다. 액션 면에서는 만족감이 든다.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화 성격에 딱 맞게 나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만족감이 드는 액션이지만 그걸 소화해내기 위해 신하균은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수많은 부상을 당했다. 그는 현재 몸 상태에 “한 달 반 정도가 지나니까 지금은 괜찮다. 아직까지는 후유증이 없지만 비가 오면 쑤신다는 이야기들이 있어 장마철 지나봐야 알 것 같다”고 말해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현재 신하균은 ‘런닝맨’과 더불어 SBS 수목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에 출연 중이다. 특히 두 작품은 개봉 날과 첫 방송이 4월4일로 겹쳐 화제를 모았으며, 웃기지만 마냥 웃기지 않은 코믹연기로 ‘한국의 짐캐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 모두 섭렵한 배우 신하균, 지금을 제2의 전성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 하지만 그는 “갑자기 2편이 같이 동시에 시작하니 갑자기 활동을 하는 것 같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한다고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지만, 저는 똑같다. 그저 한 작품 끝내고 다음 작품을 하는 것”이라며 “나는 그 위치에서 계속 달리고 있는 중이다. 배우로서 ‘런닝맨’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 나중에 정말 힘들 때 멈추거나 누가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지 않는 이상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달리겠다”고 말해 앞으로 활동에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한편 신하균이 주연을 맡은 ‘런닝맨’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목격한 남자 ‘차종우’(신하균)가 누명을 쓰고 전국민이 주목하는 용의자가 되어 모두에게 쫓기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리얼 도주 액션 영화로, 전국 영화관에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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