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결혼해요] 클래식과 심플의 만남…최고의 순간이 더 빛난다

입력 2013-04-10 15:47  

자기만의 '맞춤 세트'

핑크골드 선호 여성 늘어…'겹반지' 인기몰이 여전
명품 커플 웨딩밴드는 실속파 소비자가 좋아해
시계도 취향따라 선택



최근 결혼예물 시장의 트렌드는 ‘실용성’과 ‘개성’이다. 화려한 디자인의 예물을 선택하던 과거와 달리 일상 속에서 여러 스타일에 맞춰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예물이 주목받고 있다.

남들과 비슷비슷한 정형화된 예물 대신 각자 취향에 맞춘 상품을 찾는 커플이 늘면서 예물시장의 제품군이 다양해진 점도 특징이다.

○클래식하고 심플하게

요즘 결혼을 앞둔 커플들 사이에서는 절제된 보석 세팅으로 클래식하고 심플하게 디자인한 ‘데이 주얼리’가 인기다. 고전적 디자인에 선의 아름다움을 더한 솔리테어 스타일(사이드 스톤 없이 메인 다이아몬드만을 부각하는 전통적인 다이아몬드 세팅법) 또는 베젤 세팅(다이아몬드를 연마한 면을 둘러싸 고정시키는 세팅법)으로 깔끔한 느낌을 강조한 상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화이트골드가 주를 이루던 예물시장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소재인 핑크골드를 선택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독특하게 커팅한 보석 세팅으로 마치 패션 주얼리를 연상케 하는 캐주얼한 디자인의 예물도 많아졌다.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사랑받아온 ‘겹반지’의 인기도 지속되고 있다. 심플한 디자인의 반지를 하나 끼고, 여기에 화려하거나 독특한 디자인의 반지를 하나 더 끼는 방식이다.

심플한 반지끼리 겹쳐 착용하기도 한다. 신부 입장에선 기존에 갖고 있던 패션반지나 결혼 전 주고받은 커플링까지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김은철 롯데백화점 잡화MD팀 선임상품기획자(CMD)는 “겹반지는 갈수록 슬림한 디자인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우아하고 화려한 예물보다 매일 착용할 수 있고 가격이 합리적인 주얼리를 고르는 게 요즘 예비부부들의 전반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직접 고르는 맞춤 예물세트

다이아몬드 세트, 진주 세트, 유색보석 세트 등과 같이 정형화된 예물 세트를 거부하고 자신이 원하는 주얼리를 골라 맞춤 세트를 만드는 여성들이 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필요하지 않은 품목은 아예 빼고 좋은 다이아몬드 반지 하나를 제대로 갖추길 원하는 예비 신부도 많다. 세트의 가짓수보다는 다이아몬드의 캐럿에 관심이 더 많다.

구매력이 높은 백화점 VIP들은 ‘1.5캐럿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호하기도 한다. 1캐럿으로는 뭔가 아쉽고, 그렇다고 2캐럿은 아직 어린 신부에게 사치스런 느낌이 들기 때문에 그 중간인 1.5캐럿을 고른다는 것이다.

실속파 소비자들은 결혼반지 대신 명품 브랜드의 커플 웨딩 밴드를 선택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일상 생활에서 늘 착용할 수 있는 실용성이 장점이다. 커플 웨딩 밴드는 먼 미래에도 유행을 타지 않을 클래식한 디자인이 인기다.

결혼반지에 더해 ‘가드 링’을 함께 구입하는 커플도 많아졌다. 결혼반지와 함께 착용하면 결혼반지의 다이아몬드를 더욱 빛나게 해주기 때문이다. 또 결혼반지를 잠시 빼고 가드 링만 착용하더라도 충분히 멋을 낼 수 있어 실용적이다.

○예물시계도 각자 취향대로

‘앞으로의 시간을 평생 함께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고급시계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같은 브랜드, 같은 컬렉션의 시계 중에서 색상과 모양까지 똑같이 맞춰 고르는 커플이 많았지만 최근엔 달라졌다.

신랑은 신랑대로, 신부는 신부대로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예물시계를 각자 선택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반채용 갤러리아명품관 바이어는 “신부는 다이아몬드가 박힌 보석시계를 고르고, 신랑은 시계 마니아들이 선호하는 고급 브랜드를 고르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예물시계로는 메탈 시계가 좋다는 고정관념도 깨져 가죽 줄로 된 시계를 사는 커플들이 많아졌다. 가죽 줄은 취향에 따라 다양한 색상으로 쉽게 교체할 수 있고, 줄만 바꾸면 전혀 다른 시계를 찬 듯한 새로운 느낌을 낼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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