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강남 패션1번가' 도전장

입력 2013-04-10 17:22   수정 2013-04-11 14:16

한섬 통해 해외 브랜드 잇달아 계약…명당에 입점시켜

일레븐티 독점 수입…한섬 브랜드 매출 오름세



한섬이 ‘이로’ ‘엘리자베스&제임스’ 등 세계 유명 브랜드와 잇따라 수입계약을 체결하며 고급 의류명가의 재건에 나섰다. 지난해 재계약에 실패하며 지방시 셀린느 등 유명 브랜드의 수입권을 신세계인터내셔날(SI)에 빼앗긴 뒤 해외 인기 브랜드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모회사인 현대백화점 역시 한섬의 대표이사를 지난달 전격 교체하는 등 한섬의 구조개편에 나서고 있다.

최성열 한섬 해외패션사업부 마케팅팀장은 10일 “이탈리아의 인기 브랜드인 ‘일레븐티’를 독점 수입해 다음달 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첫 매장을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레븐티는 2007년에 론칭한 이탈리아 신생 브랜드로, 일본 프랑스 독일 등 전 세계 500여개 멀티숍에서 판매 중이다. 특히 일본 이세탄백화점에선 전체 물량의 80%가 팔리는 등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 팀장은 “일레븐티는 20대 후반부터 5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의 남성을 타깃으로 할 만큼 클래식한 디자인의 정장을 주로 만든다”며 “최고의 소재와 이탈리아 장인들이 손수 만드는 품질에 비해 가격은 합리적으로 책정해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바지는 루이비통, 발망, 랑방을 만드는 공장에서 △셔츠는 토즈, 돌체&가바나 공장 △스웨터는 프라다 △재킷은 랄프로렌 △양말은 에트로 △가죽재킷은 보테가베네타 △다운점퍼는 몽클레어를 만드는 곳에서 생산하는 식이다. 가격은 정장 한 벌에 130만~150만원대, 바지 40만~70만원대, 셔츠 30만~40만원대다.

한섬이 최근 몇 달 사이에 수입 브랜드를 3개나 들여온 것은 ‘수입 패션의 명가’ 자리를 되찾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섬으로선 지난해 지방시, 셀린느, 발렌시아가 등 유명 브랜드의 재계약에 실패해 남은 브랜드가 끌로에, 랑방, 무이, 톰그레이하운드다운스테어즈, 앤드뮐뮈스터뿐이기 때문에 올해 어떻게든 수입 브랜드를 살리겠다는 포부다. 한섬의 매출은 2011년 4970억원에서 지난해 4964억원으로 다소 줄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984억원에서 710억원으로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은 계열사인 현대홈쇼핑을 통해 작년 초 한섬의 지분 34.64%(4200억원)를 인수, 패션 사업을 강화하려 했으나 한섬이 유명 브랜드의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고민에 빠져 있는 상황이었다. 압구정본점뿐 아니라 최근 리모델링에 들어간 무역센터점의 좋은 자리에 한섬 브랜드들을 입점시킨 것은 ‘한섬 밀어주기’를 통해 ‘강남패션 1번지로의 도약’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에 들여놓은 한섬 매장의 매출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빅토리아 베컴 등 유명 해외 브랜드 50여개를 판매하는 멀티숍 ‘무이’도 무역센터점에서 지난달 매출 2억5000만원을 내 25% 초과 달성했다.

칩먼데이 등 30여개 해외 브랜드를 판매하는 멀티숍 ‘톰그레이하운드다운스테어즈’는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 월 평균 1억6000만원을 올리고 있다. 최근 수입 계약을 맺은 엘리자베스&제임스는 지난달 22일 오픈한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서 20일 동안 1억원의 매출을 올려 목표보다 50% 초과 달성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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