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지난해 말 우리은행을 대상으로 한 달 이상 감사를 벌인 데 이어 최근 ‘임직원들의 법인카드 사용내역 관리가 허술하다’는 내용을 담은 주의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이번 주부터 임직원들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에 대한 자료를 모으는 작업에 들어갔다. 본점뿐만 아니라 일부 지점의 상세 내역까지 파악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10일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법인카드 사용내역에 대한 모니터링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감사원이 아직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은 아니지만 혹시 몰라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권에선 감사원이 본감사 이후 피감기관 임직원들의 법인카드 사용내역 관리에 대해 따로 지적한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감사 결과 발표를 앞둔 피감기관으로선 사실상 추가 소명 자료를 작성해 놓으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서다.
감사원 관계자는 “공식적인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게 아니라 감사 과정에서 나타났던 미비점에 대해 일부 지적사항을 미리 전달한 것”이라며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 등에 대한 감사 결과는 이르면 이달 안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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