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의 인터넷뱅킹과 스마트폰뱅킹 서비스가 10일 오후 6시20분부터 3시간30분가량 중단되는 사태가 또 발생했다. 농협은행과 같은 전산망을 사용하는 농협생명보험과 농협손해보험도 각각 전산처리가 중단됐다. 이날 전산장애는 외부의 해킹이 아닌 농협 데이터베이스(DB) 서버의 부품 고장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중앙회 측은 “이날 오후 한시적으로 인터넷뱅킹과 스마트폰뱅킹 서비스가 중단됐다”며 “서울 양재동 전산센터에 있는 DB 서버 2대 중 1대의 하드웨어 부품이 갑자기 고장나 해당 서버가 다운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동화기기(ATM·CD)를 이용한 거래에는 문제가 없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금융위원회도 농협의 전산장애는 해킹이 아니라 하드웨어 장애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과 농협생명, 농협손보의 전산망은 장애가 발생한 지 3시간30분이 지난 오후 9시50분께 완전히 복구돼 정상화됐다. 농협 전산장애로 인한 피해 내역은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농협생보와 농협손보 측은 “보험 계약 시간이 만료된 이후여서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며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들이 계약 내용을 조회하는 서비스만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날 농협은행 인터넷뱅킹 및 스마트폰뱅킹 서비스가 중단되자 농협은행 등 해당 금융사에는 “해킹에 의해 또다시 전산장애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이용자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농협은행을 제외한 다른 시중은행에서는 전산장애가 발생하지 않았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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