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 상승률 제한적…美기업 PER 낮아 상승 기대
“저금리 시대라 예금이나 채권투자의 효율성은 떨어지고, 국내주식의 상승률 역시 제한적입니다. 해외 채권과 주식으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문성필 한국투자증권 상품마케팅 본부장(47·사진)은 11일 “다양한 해외자산 중 브라질, 인도 등 이머징국공채나 미국주식에 투자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문 본부장은 올해 국내 주식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기업이익이 늘면서 지수가 상승하겠지만 중국 경기의 회복세가 받쳐주지 않는다면 코스피지수가 전고점인 2200을 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문 본부장은 대신에 해외주식, 특히 미국주식이 유망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경기지표 호조 덕분에 다우지수 등 주요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미국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여전히 낮아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며 “최근 글로벌펀드 자금도 미국주식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적인 예금 투자자들도 장기적으로는 해외채권 투자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그는 “일본도 저금리 때문에 지난 10~20년간 개인투자자들이 해외채권 투자를 늘렸는데 국내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며 “올해 브라질, 인도 등 이머징국공채에 투자해볼 만하다”고 주장했다. 브라질국공채는 이자소득세와 환이익에 대한 비과세 상품인 데다 브라질 헤알화가 환율 사이클상 바닥권에 있기 때문에 지금이 투자적기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올해 브라질채권 투자 수익률을 연 7~9%로 예상했다. 이어 “인도 역시 내년 정권교체기를 앞두고 재정수지와 경상수지의 쌍둥이 적자, 살인적인 물가상승 상황이 개선되고 있어 인도 국공채 투자로 연 5~7.5% 수익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환 위험을 더한 이종통화표시채권(우리다시채권)도 초과수익을 노려볼 수 있는 유망 상품으로 거론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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