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 상의회장 "평화 수호에 전폭 신뢰…직접투자도 더욱 늘것"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주요국 상공회의소 인사 및 외국인 투자기업 관계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한 것은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최근 북한 도발 위협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들의 ‘셀 코리아’ 움직임을 사전에 차단하고, 외국인들의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대통령이 직접 설득에 나선 것이다.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부터 안보 상황이 문제 없음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지난 60년 동안 북한의 도발과 위협 속에서도 눈부신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이뤄왔다”며 “외국에서 보면 수십번도 더 놀랄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최고의 능력을 발휘해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온 나라가 대한민국”이라고 말했다.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박 대통령은 “새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정책의 주요 기조는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 지속적인 대외 개방”이라며 “이 기조에 따라 앞으로 창조적이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아이디어를 창출해내는 새 기반을 만들어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마무리발언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 여러분이 한국에 안심하고 투자하려면 무엇보다도 예측가능하고 투명한 경제 운영이 중요하다”며 “정책 수립과 집행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 관련)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정책에 적극 반영해나가겠다”며 “창조적이고 개방적인 경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새 정부의 노력을 믿어주고, 또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와 고용도 늘려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설득에 해외 상공회의소 관계자 및 외국인 투자기업 관계자들은 투자 확대 약속으로 화답했다. 한반도 안보에 대해 불안감을 표시한 참석자는 없었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팻 게인스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은 “요즘 상황이 정치·군사적으로 긴장이 고조된 상황인 점은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정치·군사적인 측면에서 한국 정부가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함으로써 평화와 안정을 수호할 것이라는 점을 전폭적으로 신뢰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적인 측면에서 한국이 계속해서 공정하고 투명한 경제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외국인 직접투자가 더욱 늘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에이미 잭슨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대표는 “암참은 한국과 어려울 때나 좋을 때나 항상 긴밀하게 협력해왔다”며 “미국 기업들은 한국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 본사에도 여기서의 사업 여건에 대해 확신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틸로 헬터 유럽상의 회장은 “유럽 기업들은 (한국) 미래의 전망에 대해 아주 신뢰하고 있다”고 했고, 나카지마 도오로 서울 재팬클럽 회장은 “지난달에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시작됐는데, 한·중·일 FTA가 동아시아 FTA 시대의 서막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알 마하셔 에쓰오일 대표는 “우리 회사는 꾸준히 한국에 투자를 늘려왔고, 앞으로도 한국에 대한 투자를 4배까지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종갑 지멘스코리아 회장은 “한국에 발전엔지니어링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라며 “이 회사는 아시아와 태평양, 중동지역을 관할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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