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한앤컴퍼니, 쌍용양회 인수 추진

입력 2013-04-11 17:31   수정 2013-04-12 04:16

日 대주주 지분 27% 매입 협상…시멘트업계 구조조정 신호탄


마켓인사이트 4월11일 오후 1시8분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가 국내 시멘트 업계 1위인 쌍용양회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일본 태평양시멘트는 쌍용양회 지분 27.49%를 매각하기 위해 한앤컴퍼니와 단독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한앤컴퍼니 역시 실사를 담당할 회계법인을 선정하고 가격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자산관리공사로부터 쌍용양회 지분 9.34%를 넘겨받은 한앤컴퍼니가 태평양시멘트의 보통주 지분(22.49%)을 포함해 특수관계인인 TCC홀딩스의 우선주 지분 4.87%와 태평양시멘트의 우선주 지분(1.56%)까지 확보하면 사실상 경영권을 갖게 된다.

일본 시멘트업계 1위 태평양시멘트는 한국 부동산 침체로 시멘트 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쌍용양회 지분 매각을 검토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태평양시멘트는 2006년 쌍용양회를 인수할 때의 가격에 비해 예상가격이 크게 높지 않아 매각을 망설여 왔다”며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자 쌍용양회 가치와 매각 가격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를 접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양회에 이어 업계 2위인 한일시멘트를 포함해 동양시멘트, 성신양회, 라파즈한라시멘트 등 경쟁사 가운데 인수 여력이 있는 곳은 없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일본 태평양시멘트와 인수 협상을 하고 있는 한앤컴퍼니는 내부적으로 인수·합병(M&A)에 투자할 수 있는 5000억원가량의 자금을 갖고 있다.

펀드 만기가 대부분 10년 이상으로, 다른 PEF보다 투자 후 회수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은 것으로 쌍용양회 산하에 시멘트제조업과 직접 연관이 없는 쌍용정보통신, 쌍용해운, 쌍용자원개발, 쌍용머티리얼 등 자회사가 있어 한앤컴퍼니가 가치를 높여 매각수익을 거두기에 유리하다는 평가도 있다.

한앤컴퍼니는 지난해에만 3건의 시멘트 업체 투자를 했다. 법정관리를 받던 대한시멘트를 작년 6월 인수했고 7월에는 쌍용양회 지분 9.3%(750만주)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로부터 436억원에 취득했다. 11월에는 유진기업과 광양 시멘트 공장을 85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앤컴퍼니가 쌍용양회 인수에 성공하면 시멘트업계의 재편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라파즈한라시멘트 역시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한앤컴퍼니가 쌍용양회에 이어 라파즈한라시멘트까지 인수할 여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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