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바닷장어의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산지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11일 경남 통영 근해통발수협에 따르면 지난달 바닷장어 위판량은 총 98.3t으로 작년 같은 기간(169.3t)에 비해 41% 줄었다. 위판량이 급감하자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이날 수협이 집계한 바닷장어 경매가는 ㎏당 1만5100원으로 지난해 이맘때(1만3000원)보다 15% 이상 비싸졌다. 지난달 3월 가격으로는 사상 최고인 1만7000원까지 치솟았다가 그나마 한풀 꺾인 것이다.
수협은 지난달부터 통영 홍도, 제주도 근해 등 남해안 먼바다의 수온이 낮아진 탓에 조업실적이 부진해
진 게 어획량 감소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바닷장어는 수온 18도 정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데 최근 남해안 먼바다 수온은 12~13도 수준이다.
장어잡이 어선은 1~2월 주로 서해안에서, 3월에는 남해안에서 조업한다. 수협 관계자는 “올 1~2월에는 서해안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 바닷장어 위판량이 작년보다 50% 이상 많았다”며 “3월부터 조업하는 남해안의 수온은 예년에 못 미쳐 어획량이 급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바닷장어 성수기에 접어드는 6월에는 산지가격이 ㎏당 2만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장어를 취급하는 전문 음식점에는 이미 비상이 걸렸다. 물량을 충분히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도매가격이 ㎏당 1만8000원 선으로 올라 장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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