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소년 아톰’ ‘밀림의 왕자 레오’ 등의 작품으로 알려진 데즈카 오사무는 제2차 세계대전 패전 뒤 실의에 빠진 일본인들에게 만화로 희망을 줬다. 현재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그가 오사카대 의학부를 졸업한 의학박사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돈과 명예가 보장된 길을 마다하고 만화가로 나섰던 것은 단 하나, ‘만화가 좋아서’였다.
《가슴으로 답하라, 꿈을 이룬 사람들처럼》은 자신의 내면이 외치는 소리에 진심으로 귀 기울인 사람들의 이야기다. 세상은 복잡하다. 안정이 주는 유혹, 불안한 생활이 주는 열패감, 변화에 대한 두려움 등 여러가지 내적·외적 요인들이 나를 흔들리게 한다. 하지만 가슴으로 인생에 답한 이들은 성공적인 길을 걷는다.
12년간 기자로 일했던 저자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항상 지금 하는 일이 재미있는지 물었다. 반응은 두 가지였다. 그저 먹고살려고 한다는 푸념과 재미 없으면 일을 어떻게 하느냐며 눈을 반짝이던 이들. 5~10년이 지난 지금, 재미있다고 답했던 이들은 새로운 성과와 끊임 없는 도전으로 자신의 커리어와 인생을 풍성하게 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인생은 무한하지 않다고 그는 강조한다. 만날 때마다 “언제 밥 한 번 먹어요” “언제 한 번 같이 가요” 등의 멘트를 빠뜨리지 않는 이들이 있다. 수첩엔 ‘언제 한 번’ 하고 싶은 일을 적는다. 하지만 그 ‘언제’는 좀처럼 오지 않는다.
미국 프로농구의 전설적인 센터 샤킬 오닐도 그랬다. 그는 전국대회에서 자신보다 실력이 좋은 아이들과 만나자 ‘나중에 실력을 더 쌓은 후’ 붙고 싶다고 힘없이 말했다. 그의 어머니는 단호하게 꾸짖었다. “나중은 누구에게나 오는 게 아니란다.”
가독성 있는 문장과 많은 사례들로 교훈을 주는 책이다. 재미있는 사례들을 읽어나가다 보면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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