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강한 정책공조 압력,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와는 달리 전날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75%로 유지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충격은 불가피한 반면 한은의 독립성은 확보했다"고 판단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아직까지 국내 경기 흐름이 한은의 기존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부의 정책공조 압력에도 불구하고 금리인하로 대응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은 내수 경기 부진을 타파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전반적인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금리 인하라는 거시적 정책보다는 재정정책이나 총액한도대출 등 미시적인 정책 대응이 보다 유효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금융위기 이후 정책효과가 약화되는 시점에 경기모멘텀도 약화되는 패턴을 보였다는 점에서 경기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을 배제할 수 없기에 한은의 입장에서는 최대한 통화정책 여력을 확보하고자 한 결정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금리 인하를 당연시 여겼던 채권시장에서는 시장금리의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향후 국내외 경기 방향, 엔화 흐름 등을 고려할 때 여전히 향후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를 져버리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 애널리스트는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남아 있으나 한은이 추세적으로 경기 모멘텀이 약화되었다고 판단하기까지는 통화정책 여력 확보를 위해 금리인하 카드 사용에 있어 신중한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진단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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