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영 기자] 출신은 박지민이 더 우세했다. SBS ‘K팝스타’ 시즌 1에서 최종 우승하며 언론과 네티즌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후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이 되어 5년차 연습생이던 동갑내기 백예린과 한팀이 됐다.
15&의 시작을 알린 곡 ‘I drream’은 오디션을 통해 세상을 놀라게 한 두 동갑내기 소녀가 대중 앞에 가수로서 떳떳이 서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곡이다. 두 소녀의 청아한 음색이 돋보이는 ‘I dream’은 발매 전부터 국내 3대 기획사 SM, YG, JYP 대표의 손에 직접 선택된 우승자의 첫 발자취라는 점만으로도 많은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화력은 오래 가지 못했다. 약 한 달 후 ‘K팝스타’ 2위를 차지했던 이하이가 자신의 소울풀한 보이스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1,2,3,4’로 예상보다 빨리 가요계에 데뷔하면서 전세가 역전된 것.
당시 이하이는 데뷔 싱글 ‘1,2,3,4’로 멜론을 비롯한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11월 내내 주간차트 1위를 놓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올해 데뷔한 신인 중 최초로 Mnet ‘엠카운트다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였으며 멜론 일간차트 최장기간 1위(25일) 수성이라는 값진 기록을 품에 안기도 했다.
이는 이하이만의 독특한 보이스 컬러와 개성 강한 아티스트를 다수 보유한 YG의 신인육성 전략, 다이어트로 빛을 발한 미모의 3박자가 제대로 어우러진 결과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박지민은 본인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하이와 자주 비교당해야 했다. 소속사가 무능하다는 지적부터 살을 더 빼라는 인신공격성 댓글까지, 열여섯 소녀를 향한 저마다의 평가는 끊이지 않았다.
그런 그가 씩씩하게 다시 돌아왔다. 여전히 곁에는 그를 능숙하게 챙겨주는 백예린이 함께다. 신곡 ‘썸바디(Somebody)’ 분위기는 이전보다 비트, 멜로디, 그루브가 강조돼 두 소녀의 발랄 감성을 돋보이게 하기에 충분하다.
중독성 넘치면서도 누구나 따라할 수 있을 만한 간단한 안무도 추가됐다. 다소 진지하게 비춰졌던 ‘I dream’과는 달리 15&의 나이대에 맞는 유쾌한 흥을 고스란히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또래 및 20대 음원소비자의 긍정적인 호응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결과는 음원차트 강세로 나타났다. 4월7일 공개된 ‘썸바디’는 멜론, 소리바다, 벅스, 네이버, 싸이월드, 올레 등 각종 온라인 음원차트에서 약 이틀간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현재까지도 날짜별 실시간(멜론 기준) 2위, 5위, 9위, 일간 5위, 7위, 6위 등 10위권을 장악하며 위세를 떨치고 있다.
멜론, 엠넷 등 뮤직비디오 차트에서도 ‘썸바디’는 인기 1순위다. 여기에는 박지민 백예린의 깨알같은 SBS ‘K팝스타’ 심사위원 패러디가 한 몫을 했다. 장난스러운 소녀들의 끼와 재치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작품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음원차트에서의 일부 선전을 예로 들어 15&의 완벽한 반격을 점칠 순 없다. 가진 색깔도 너무나 다르기에 굳이 이하이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라이벌 의식이 꼭 필요한가 싶기도 하다. 다만 분명한 건 이들이 실패를 디딤돌 삼아 다각도로 발전, 자신의 몸에 꼭 맞는 옷을 찾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아직 보여준 것보다 보여줄 것들이 더 많은 어린 소녀들의 재주에 기대가 모아진다. “만회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는 JYP수장 박진영의 각오가 헛말이었는지 두고 볼 일이다. (사진제공: 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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