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잘 되는 줄 알았더니 … 매장수 늘릴수록 손해

입력 2013-04-12 11:15  



커피전문점들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 매장 수가 늘어나면서 매출은 늘어났지만 건물 임차료 등이 올라 수익성이 떨어졌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스타벅스 카페베네 탐앤탐스 등은 매출에 비해 부진한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의 지난해 매출은 3909억 원으로 전년보다 31% 늘어났다. 반면 영업이익은 6% 증가한 247억 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도 4% 성장에 머물렀다.

스타벅스 매장 수는 지난해 100개 이상 늘어났다. 하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거점에 위치해 임차료도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전 점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는 스타벅스의 경우 매장 임차료가 영업이익에 부담을 주고 있다" 며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높이면서 일어난 현상"이라고 말했다.

카페베네는 상황이 더 안좋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2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01억 원에 그쳐 39%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70% 가량 감소했다. 탐앤탐스도 매출은 소폭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줄어들었다.

탐앤탐스 관계자는 "경기가 안좋아지면서 부동산 임차료 등이 전체적으로 오르고 있는 상태" 라며 "해외진출 등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커피전문점들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특성화 매장을 도입, 객단가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서울 시청플러스점과 동부이촌동점을 식품강화 매장으로 리뉴얼했다. 라자냐, 수프, 크로크 무슈 등 식사 대용 메뉴들을 선보였다. 분당 서울대병원점은 상권 특성에 맞게 죽도 판매하고 있다.

카페베네는 가맹수입 부문을 줄이고 유통물류 부문을 강화키로 했다. 점주들에게 받던 로열티를 내리면서 매장 내실화를 꾀하고 있다. 또 가맹사업외 상품매출 부문인 물류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탐앤탐스는 포화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올해 해외매장 개설에 주력할 예정이다. 미국에선 이미 프랜차이즈 사업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들어간다. 동남아시아에선 올 상반기에 태국 15호점까지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연말까지 매장 50개를 열기로 했다. 일본과 중동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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