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부터 선택형 수능으로 변경되면서 B형은 작년·재작년 수능과 유사한 수준이고 A형은 조금 쉽게 낸다는 것이 출제의 기본 원칙이다. 또한 EBS 교재ㆍ강의와 수능 출제의 연계율도 70% 수준이 되게 하는 등 기본 출제방향은 작년 수능과 동일하지만 올해부터 영역별 만점자 1% 원칙은 적용하지 않는다. 다만 6월 모의평가가 끝나면 A·B형 간 일부 이동이 있고 9월 모의평가에서 또 다시 바뀌기 때문에 본 수능 출제에 어려움이 있지만 모의평가 결과를 참고해 적정난이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험생들은 월별로 실시하는 모의고사를 실전삼아, 지망대학의 반영비율이 높은 영역을 집중 공략하고 취약영역을 보완하여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능 학습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수능 출제기관인 평가원 모의고사 문제 및 수능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출제기준, 출제경향, 문항 형식을 검토하여 수능시험에 대한 다양한 유형을 익히는 것이 고득점을 얻을 수 있는 비법이다. 무작정 열심히 공부하기보다는 어느 영역에 얼마만큼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것인지를 따져 성적향상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공부하도록 하자.
▨ 정시 학생부 반영방법과 학년별 반영비율 확인해야
정시에서는 수시처럼 학생부의 변별력이 높지 않지만 최소한 학생부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중간, 기말고사 등 내신관리에도 꾸준히 신경을 써야 한다. 대학별로 다소 차이는 있으나 대개 고1, 2, 3학년 학생부성적을 각각 20대 40대 40 또는 30대 30대 40의 비율로 3학년 성적이 가장 높게 반영된다. 만약 자신의 내신 성적이 저조하다면 목표대학의 지난해 정시 모집요강을 통해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을 확인해보도록 하자. 서울 주요대학을 포함한 대다수 대학들의 학생부 반영비율은 약 30~50%이지만 이는 단순 외형상 반영비율일 뿐이다. 실제로 1~5등급 간의 점수 차이는 매우 작은 반면, 6등급 이하 등급간 점수 차이를 크게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정시에서는 수능이라는 확실한 변별력을 가진 전형요소가 있기 때문에 학생부의 영향력은 상당 부분 감소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 수능은 3+1체제로 준비해야
2014학년도 입시에서는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뿐만 아니라 중위권대학들도 대부분 3+1체제를 적용하는 대학이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3+1체제란 수능 국영수 3개 영역과 탐구 1개 영역을 지칭하는 입시용어인데 인문계 수험생의 경우 취약한 수학영역을 제외한 국어, 영어, 탐구영역 등 총 3개영역만 반영하는 대학들은 2+1체제 대학이라 부른다. 자연계에서는 수능에서 국어영역을 제외한 수학, 영어, 탐구 등 3개 영역을 반영하는 2+1체제 대학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해마다 2+1체제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학들과 모집인원 점차 줄어드는 추세이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특정 영역을 포기하기보다는 전 영역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또한 수능 4개 영역을 골고루 준비하되 자신의 지망대학을 중심으로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을 확인하고, 다른 영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반영비율이 높은 영역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도 반드시 필요하다. 보통, 대학들이 인문계는 국어와 영어 영역의 반영비율이 크고, 자연계의 경우 수학 및 과학탐구영역의 반영비율이 크지만 인문계 상경계열 모집단위에서는 수학영역에 가중치를 두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아울러 제2외국어 및 한문도 사회탐구영역의 한 과목으로 대체할 수 있거나 추가 가산점을 주는 대학들이 있다. 지망대학과 모집단위에 맞춰 제2외국어 및 한문의 가중치 부여 및 반영비율을 미리 확인해보도록 하자.
▨ 목표대학의 수능 활용방법 반드시 확인해야
수능성적은 대학별로 표준점수, 백분위, 혼합적용 등 크게 3가지 유형으로 활용된다. 전국 약 200개 대학 중 단국대 숙명여대 홍익대 등은 수능 백분위를 반영하고 건국대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등은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혼합하여 적용할 예정이다. 따라서 정시 지원시 수험생들은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수능점수를 활용하는 대학을 찾아보고 목표대학에 맞는 학습 및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은 수능 평균성적이 낮은 수학영역에서,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은 평균성적이 상대적으로 높은 국어와 영어 영역에서 고득점을 얻는 것이 유리하다.
▨ 수능 A·B형 간 이동은 신중히 고려해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을 포함한 대다수 상위권 대학들의 자연계열 모집단위는 수학 ‘B’형을 필수로 지정하였으며, 수학 ‘A’형 응시자들은 지원자체가 불가능하다. 특히 올해 입시에서는 국어와 영어에서도 필수유형을 지정해놓은 대학들이 적지 않아 희망대학의 수능 영역별 반영 유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중상위권 대학 대부분이 인문계의 경우 국어와 영어영역에서 ‘B’형을, 자연계는 수학과 영어영역을 ‘B’형으로 지정하였다. 각 영역별 ‘B’형 응시자들 중에서 6월 모의고사 이후 자신의 점수가 기대에 못 미치면 쉬운 수리 ‘A’형으로 옮겨 갈 공산이 매우 크다. 일례로 작년까지 자연계 수험생들이 많이 응시하는 수리 ‘가’형에서 수리 ‘나’형으로 변경하는 인원이 해마다 약 3만~4만명에 달했다.따라서 수험생들은 6월과 9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통해 희망대학의 수능 반영 필수영역을 미리 확인해보고 가산점 및 가중치반영 유무도 꼼꼼히 살펴본 후 유형 변경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대입상담문의 (02) 511-5326
이동훈 생글 대입컨설팅 소장 dhlee@hankyunged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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