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기 주종인 소주·맥주·막걸리의 수출 실적이 두 달 연속 동반 추락했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주류 수출금액은 소주가 950만달러, 맥주가 440만달러로 지난해 대비 각각 11.0%, 23.6%씩 감소했다. 막걸리 170만달러로 50.7%씩 작년보다 줄었다.
수출 효자 노릇을 하던 소주는 지난해 가수 싸이가 서울시청 앞 무료콘서트에서 '소주 원샷' 퍼포먼스에도 위축됐다. 작년 12월(-13.9%), 올해 1월(-6.9%), 2월(-17.8%), 3월(-11.0%) 등 넉 달째 줄었다.
싸이의 활약으로 소주는 국외 인지도를 높였지만 수출 하향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싸이의 신곡 '젠틀맨' 뮤직비디오에 하이트진로의 맥주와 소주가 수차례 등장해 다시 한번 싸이열풍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싸이는 가인과 포장마차에서 캔맥주를 원샷하는 모습을 수차례 연출했다.
일본에 대한 수출은 눈에 띄게 줄었다. 소주와 막걸리의 주된 고객인 일본에서 경기 침체로 수요가 늘지 않는데다, 엔저로 가격경쟁력마저 떨어졌기 때문이다.
수출량이 가장 가파르게 줄어든 막걸리 업계는 울상이다. 몇 년 전만해도 한류스타인 장근석을 모델로 일본 시장에 달고 톡 쏘는 맛의 캔 막걸리를 출시까지 하는 등 인기몰이를 했었다. 막걸리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로 작년 5월(-36.3%)부터 올해 3월(-43.6%)까지 11개월째 내림세다.
소주·맥주·막걸리를 모두 수출하는 하이트진로 측은 "경기 침체로 세계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며 "그래도 이달부터 일본 법인을 통해 현지 막걸리 광고를 시작하는 등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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