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는 14일 이팔성 회장이 사임 의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1967년 우리은행 신입행원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해 지난 40여년간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에서 회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우리나라 처음으로 한 금융기관의 말단행원에서 시작해 그룹회장이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민영화가 무산된 것과 관련, 아쉬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우리금융 민영화는 2010년 이 회장이 '독립 민영화'를 주장하면서 자체 컨소시엄을 만들었고 2011년에는 산은금융지주가 우리금융 인수를 추진한 바 있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그는 "회장 취임 이후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해 정부지분 17%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며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차에 걸쳐 완전 민영화를 최초로 시도했지만 무산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어윤대 KB금융 회장, 강만수 전 산은지주 회장과 함께 금융권 'MB맨'이자 금융지주 '4대천황'으로 불리던 이 회장은 강 전 지주 회장이 최근 사의를 표한 이후 강한 사퇴 압력을 받아 왔다. 특히 이달 말께 예정된 감사원의 우리금융 감사 결과 발표가 이 회장에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이번주 임시이사회를 열고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꾸려 회장 공모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회추위는 사외이사 3명, 주주대표 혹은 주주대표가 추천하는 위원 1명, 외부전문가 3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다.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 회장은 차기 회장이 결정될 다음달 초까지는 업무를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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