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송희 기자] 최근 방송가엔 ‘리메이크 드라마’가 인기다.
원작이 있는 드라마를 리메이크함으로써 탄탄한 스토리와,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는 셈. 하지만 원작이 있는 드라마들은 원작의 인기만큼이나 기대감과 걱정이 수반되기 마련이다. 원작을 두고 하나하나 비교하게 되는 리메이크 드라마들이 브라운관을 통해 어떻게 변주되는지 찾아내는 것 또한 드라마의 재미 요소 중 하나다.
4월1일 첫 방송부터 뜨거운 인기를 모으고 있는 KBS2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극본 윤난중, 전창근 노상훈)은 일본 NTV 드라마 ‘파격의 품격, 만능사원 오오마에’(극본 나카조노 미호, 연출 나구모 세이이치 사토 토야 요시노 히로시)의 리메이크 작으로 상사도 쩔쩔매는 ‘슈퍼갑’ 계약직 사원의 미스터리한 사생활과 직장생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직장의 신’은 독특한 소재와 캐릭터가 중심인 만큼 원작인 ‘파견의 품격’을 크게 해치지 않는 선에서, 대한민국의 정서에 맞게 각색되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직장의 신’과 ‘파격의 품격’은 주요 배경인 사무실 내부 인테리어나 배우들의 자리배치 등 또한 원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같은 장면을 어떻게 변주 시키는지 보는 것 또한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12시가 되면 모든 일을 멈추고 점심 식사를 하거나, 9시 근무 전 독특한 체조를 선보이는 미스 김과 오오마에 등 같은 장면을 맛깔나고 코믹하게 소화해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배우들의 캐릭터도 ‘파견의 품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장규직(오지호)과 쇼지 타케시(오이즈미 요)는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꼬장꼬장한 성격으로, 미스김(김혜수)와 오오마에(시노하라 료코)과 대립한다. 물론 캐릭터에 약간의 차별성은 있다. 장규직이 청담동 헤어숍에서 비싼 돈을 주고 파마한 머리라면, 쇼지 타케시는 천연 곱슬로 미스김과 오오마에게 ‘아줌마 파마머리’ ‘구불구불 파마머리’라는 등의 놀림을 당하기 일쑤.
같은 장면, 같은 에피소드라도 두 작품은 미묘한 차이를 보이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예컨대 ‘직장의 신’ 1화에 등장하는 게장의 달인 에피소드는 원작에선 참치의 달인으로, 참치의 대가 대신 오오마에가 직접 마트에 등장해 참치를 해체하는 쇼를 선보인다.
이러한 작지만 디테일한 설정들이 달라 기존 ‘파견의 품격’의 팬들에게 새로운 웃음 포인트를 주며, 작품을 신선하게 만든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또 ‘직장의 신’ 배우들은 ‘파견의 품격’의 강렬한 캐릭터 설정을 참고하되, 자신의 스타일 대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혜수는 ‘직장의 신’ 제작발표회에서 “의식적으로 원작과 차별한다거나, 일부러 참고하지는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원작을 보지 않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1회만 보고 말았다. 저만의 느낌을 가지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며 “원작을 보면 원작에서 잘해준 부분이 있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많은 것을 따라갈 수가 있다. 굳이 변별성을 넣겠다는 건 아니지만 나만의 느낌을 가지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는 ‘직장의 신’이 ‘파견의 품격’을 캐릭터를 차용하면서도, 대한민국의 정서와 웃음 포인트를 살리는 부분이기도 하다.
원작과 차별성을 둔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회 차로도 분명한 차이를 보이는 ‘직장의 신’은 10부작인 ‘파견의 품격’과는 달리 16부작으로 두 배에 달하는 에피소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파견의 품격’이 직장생활에 포커스를 맞춘 작품이라면 ‘직장의 신’은 미스 김의 사생활과 멜로를 보다 섬세하게 그려낼 계획이다. (사진 출처 : KBS2 ‘직장의 신’ / 일본 NTV 드라마 ‘파격의 품격, 만능사원 오오마에’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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