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예상 평균 정년 47세…"수시 때려치고 싶지만 이 때까지…"

입력 2013-04-15 09:55   수정 2013-04-15 10:22

서울 소재 한 인터넷 기업에 근무 중인 30 중반의 A씨는 자녀 둘을 키우는 ‘일하는 기혼여성’ 즉 워킹맘이다.

그는 아이가 아플 때 마다 또는 불가피한 야근에 직면할 때면 “회사 때려 치고 싶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두 아이 키우는데 드는 혹은 들 돈을 생각하면 쉽사리 결정할 문제도 아니란 생각이 강하다. 어쩌면 워킹맘 A씨의 직업은 ‘울며 겨자 먹는’ 현실은 반영하는 셈이다.

A씨의 이 같은 모습은 실제 설문조사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워킹맘 710명을 대상으로 4월 1~12일 웹과 모바일을 통한 ‘워킹맘의 직장생활’ 테마의 설문조사 결과가 그렇다.

15일 잡코리아가 내놓은 조사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86.6%가 “회사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 있는가”란 질문에 “있다”는 답을 내놨다. 특히 설문 참가자 10명 중 1명( (11.4%)은 실제로 그만둔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에게 회사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한 이유에 대해 복수응답 토록 한 결과 1위로 ‘자녀가 아플 때’ (응답률 61.3%)를 제시했다.

이어 △자녀의 교육/학습 등 관리가 어려울 때 (55.9%) △자녀가 보육시설/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할 때 (39.5%) △집안일 때문에 회사 일에 집중하지 못할 때 (28.0%)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을 볼 때 (26.3%) △회사일 때문에 집안일을 잘 처리하지 못할 때(24.1%) 순으로 이들은 이유를 들었다.

워킹맘들은 이에 따라 92%가 ‘회사를 다니는 데에 대해 자녀에게 미안하고 죄책감이 든다‘ 고 밝혔으며 ’자랑스럽다‘고 느끼는 비중은 불과 8.0%에 그쳤다.

사정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그들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같은 물음에 응답 워킹맘 3분의 2(66.3%)가량이 ‘경제력을 높이기 위해서’란 대답을 했다.

다음으로 ‘일을 통해 자아실현을 하고 싶다’ (43.7%)거나 ‘외벌이로는 생활하기 어렵다’ (25.9%) ‘남편이 일을 계속하길 원한다’ (16.2%)는 것을 답변으로 내놨다.

워킹맘들은 “언제까지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란 질문에 ‘47세’를 평균적인 예상 정년으로 꼽았다.

키즈맘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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