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디지털 콘텐츠·뉴 커머스를 핵심축으로…美·中·터키 등 글로벌 시장 공략도 '시동'

입력 2013-04-15 15:29  

모바일 콘텐츠 전쟁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플래닛은 지난 2월 SK그룹의 마케팅 계열사 SK마케팅앤컴퍼니(M&C)와 합병하면서 자산 2조4000억원 규모의 플랫폼 서비스 대표기업으로 재탄생했다.

SK플래닛은 합병을 계기로 ‘데이터 플랫폼 기반의 혁신적 콘텐츠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통합 법인이 디지털 콘텐츠·커머스 플랫폼과 고객 기반 빅 데이터가 결합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는 판단에서다. SK M&C는 전자상거래와 광고대행에 주력해왔고, SK플래닛은 11번가(오픈마켓) T스토어(콘텐츠 장터) 등 SK그룹의 플랫폼 사업을 전담해 왔다.

서진우 SK플래닛 사장은 “통합법인은 빅데이터 수집분석 역량 등 사업인프라를 강화하고, 디지털콘텐츠와 커머스를 핵심축으로 사업을 추진해 더욱 경쟁력 있는 미래형 통합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플래닛은 올해 세 가지 사업을 중심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세 가지 사업은 △T스토어와 호핀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콘텐츠’ △11번가와 스마트월렛, OK캐쉬백, 기프티콘 기반의 ‘뉴 커머스’ △SK마케팅앤컴퍼니의 광고사업 부문과 통합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이다. 이를 통해 온·오프라인과 모바일, 소비자시장(B2C)과 기업시장(B2B)은 아우르는 ‘글로벌 크로스오버 플랫폼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목표다.

‘디지털 콘텐츠’ 사업에선 기술·비즈니스·스토어 등 주요 공통 모듈로 구성된 ‘코어 플랫폼’과 외부 개발자들에게 제공되는 ‘오픈 플랫폼’, 그리고 ‘원 아이디’ 등의 인프라를 더욱 고도화할 방침이다. 원 아이디는 하나의 아이디로 네이트, 싸이월드, 11번가, 멜론, T스토어, T클라우드, T맵 등을 이용할 수 있는 SK플래닛의 플랫폼이다.

SK플래닛 관계자는 “T스토어, T맵, 호핀(동영상 서비스), 멜론(음원서비스)과 같은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를 코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결합하고 재가공해 다양한 콘텐츠로 만들어낼 수 있는 서비스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 커머스’는 소비자들에게는 현명한 구매의 기회와 혜택을, 판매자에게는 멤버십 포인트, 쿠폰 결제, 고객분석 인프라를 구현할 수 있는 통합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SK플래닛은 소비자와 공급자, 판매자가 모두 상생하는 생태계를 구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사업은 국내 최대 멤버십 회원·가맹점을 자랑하는 OK캐쉬백 서비스의 확장과 신규 모델 발굴을 의미한다. 다른 한 축인 광고대행 서비스도 그동안 축적해온 창의적인 서비스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디지털 시대의 변화된 브랜드 마케팅 요구를 충족하겠다는 목표다. SK플래닛 측은 “고객에 대한 입체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OK캐쉬백, T맵, 11번가, 스마트월렛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고객의 구매·결제 전 과정에서 차별적인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플래닛은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디지털 콘텐츠 사업의 글로벌화에도 시동을 걸었다. 작년부터 터키 도우시그룹과 추진해온 터키 전자상거래 사업을 지난달 상용화해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위치기반서비스(LBS) 등에서도 싱가포르 일본 중국에서 현지 사업자와 제휴를 맺어 신규 서비스를 내놓았고, 실시간 교통정보와 컨설팅 정보를 제공하는 내용을 추진 중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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