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회장 김정완·사진)이 커피사업 부문을 분리한다. 외식사업은 중소기업적합업종 선정에, 분유사업은 저출산에 막히며 약화된 성장동력을 커피에서 찾겠다는 것.
매일유업은 커피점 브랜드 ‘폴 바셋’을 별도법인으로 분리한다고 15일 공시했다. 작년보다 80% 늘어난 180억원의 매출을 올해 신설법인에서 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18개인 점포도 24개로 늘리기로 했다. 폴 바셋은 매일유업이 2009년 내놓은 커피 전문점 브랜드다. 매일유업은 세계 바리스타 챔피언십 최연소 우승자인 바리스타 폴 바셋과 손잡고 브랜드를 설계했다. 매일유업은 프리미엄 병커피 브랜드인 ‘바리스타 시그니처’의 신제품 2종을 지난 1일 내놓는 등 병·컵커피음료 시장에 대한 공세도 강화하고 있다.
매일유업이 이처럼 커피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데는 커피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애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폴 바셋 영업이익률이 10%에 달할 정도로 수익성이 괜찮은 분야”라며 “외식사업 부문 매출비중이 전체의 2%밖에 되지 않는 데다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어 수익성이 괜찮은 부분을 떼어내 집중적으로 키우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커피 전문점이 중기적합업종으로 선정되지 않을까 우려해 미리 매일유업으로부터 분리해 놓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매일유업 관계자는 “커피사업 부문 육성은 동반성장위원회의 규제 리스크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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