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서 납품 요청
3000만~4000만개 규모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폰에 SK하이닉스의 모바일 D램을 넣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분기 예상되는 모바일 D램 숏티지(공급 부족)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D램 세계 1위인 삼성전자가 2위 SK하이닉스 제품을 쓰는 것은 처음이다.
1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SK하이닉스에 연간 스마트폰 생산량의 10%가량에 들어갈 규모의 모바일 D램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목표가 3억대가량임을 감안하면 SK하이닉스에 요청한 모바일 D램 물량은 3000만~4000만개 수준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지난달 SK하이닉스 마케팅팀에 올 하반기 스마트폰에 탑재할 모바일 D램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이 제안을 받고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하이닉스 제품을 쓰기로 한 것은 올 3분기께 모바일 D램 공급난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전동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은 지난달 “삼성(갤럭시S4)뿐 아니라 소니 HTC 노키아 LG 등도 3~5월에 새 스마트폰을 잇따라 출시한다”며 “2분기는 출시 초기여서 모바일 D램도 수요와 공급 균형을 찾을 수 있겠지만 3분기엔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 모바일 D램 공급이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불황 여파로 급락했던 D램값도 석 달째 오름세다. PC용 D램(2Gb DDR3)의 3월 하반월 고정거래가는 1.31달러로 최근 석 달 새 60% 이상 올랐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갤럭시S4 판매를 앞두고 물량 확보 차원에서 SK하이닉스에 D램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메모리업계 1, 2위인 두 회사는 그동안 낸드플래시, CMOS이미지센서(CIS) 등 일부 제품을 소규모로 거래한 것 외엔 별다른 거래 관계를 맺지 않았다. 2010년 반도체 호황 때 삼성전자가 하이닉스에 D램을 주문하려 했지만,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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