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클보스 형제 이젠 '비트코인 재벌'…페이스북에 승소후 벤처투자자 변신

입력 2013-04-15 17:35   수정 2013-04-16 04:08

124억원어치 보유 … 수익률 대박


“윙클보스 형제의 새 별명은 ‘비트코인 재벌’이다.”

페이스북 소송으로 유명해진 캐머런 윙클보스와 타일러 윙클보스 쌍둥이 형제(사진)가 온라인 가상 화폐 비트코인의 투자자임이 밝혀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윙클보스 형제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최소 1100만달러(약 124억원)”라며 “가상화폐의 실제 투자자들이 투자 규모를 밝힌 첫 사례”라고 지난 12일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정체 모를 프로그래머에 의해 만들어진 가상 화폐다. 온라인에서만 거래되기 때문에 2010년 7월 1비트코인의 가치는 0.05달러였지만 지난 9일 230달러로 4600배 폭등했다가 현재 120달러 선에 머물고 있다. 비트코인은 현재 전체 규모가 13억달러(약 1조4600억원)에 달한다.

윙클보스 형제는 지난 여름 비트코인의 가치가 한 자릿수에 머물 때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윙클보스 형제가 비트코인 투자로 최소 60%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윙클보스 형제는 실리콘밸리와 월가에서 동시에 주목받는 인물이다.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와 하버드대 동기생인 이들은 대학 재학 시절 소셜네트워킹사이트 ‘커넥트U’에 투자했다. 이들은 2004년 저커버그가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도용해 페이스북을 만들었다며 소송을 제기, 7년간의 법적 공방 끝에 2011년 6500만달러를 지급받았다. 2000만달러는 현금으로, 나머지는 페이스북 주식으로 받은 것이다. 이후 이들은 벤처투자자로 변신했다. 소송에서 챙긴 2000만달러를 종잣돈으로 윙클보스캐피털을 설립, 쇼핑 웹사이트 허크스터와 전문 자산운용가를 위한 온라인 커뮤니티 섬제로 등에 투자했다.

물론 비트코인의 가치가 거품이 아니냐는 의견도 적지 않지만 윙클보스 형제는 “사람들은 터무니없는 버블이라고 하지만 언젠가 ‘실제 화폐가 여기에 다 있었네’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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