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의 신곡 ‘젠틀맨’이 세계적인 인기몰이에 나서면서 엔터테인먼트주가 들썩이고 있다. 신곡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서 히트작 ‘강남 스타일’을 훌쩍 뛰어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고 싸이 관련주는 동반 급등세를 연출했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싸이 소속사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13.48% 급등한 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엔터주 쌍두마차로 불리는 에스엠 역시 5.63%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예당(8.55%)과 키이스트(2.51%), 로엔(1.97%), iHQ(1.91%), JYP Ent(0.92%) 등 다른 엔터주도 모두 상승했다.
디아이와 이스타코, 오로라가 동반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싸이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을 맺고 있는 종목들이 약진했다. 디아이는 싸이 아버지가 대주주인 회사다. 이스타코는 자회사가 빌보드코리아와 공동으로 싸이의 신곡 발표와 관련해 전략적 제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로라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캐릭터 상품 제조계약을 맺은 뒤 3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였다.
엔터주의 약진은 싸이의 신곡 ‘젠틀맨’에 대한 시장의 초기 반응이 긍정적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뮤직비디오 공개 16시간 만에 조회 수가 1000만건을 넘어섰고 40여시간 만에 누적 조회 수 5300만건을 기록하는 등 신곡에 대한 관심이 글로벌 히트작 ‘강남 스타일’에 못지 않다. ‘강남스타일’은 뮤직비디오 공개 18일 만에 조회 수 1000만건을 넘어섰고, 공개 40일이 돼서야 5000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음원 판매도 순조로워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3일째 정상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홍콩 태국 베트남 마카오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필리핀 싱가포르 UAE 등 아시아 국가의 아이튠즈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유럽에서도 벨기에 체코 그리스 등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싸이의 신곡이 국내에선 다소 ‘밋밋하다’는 평이 있지만 과거 강남 스타일이 히트할 때도 외국에서 먼저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며 “싸이 자체가 이미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고 판단한다면 싸이가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엔터주가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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