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들어 오니 지자체에 아기 울음소리…삼척·파주 등 인구 늘고 젊어져

입력 2013-04-15 17:43   수정 2013-04-16 00:06

국책사업 유치 힘입어…젊은 부부 유입 늘어



5년 전만 해도 아기 울음소리조차 듣기 힘들었던 강원 삼척시가 신생아 분만실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2007년 말 7만791명으로 인구 7만명 선이 붕괴될 위기에 놓였던 삼척은 작년 말 7만3194명으로 2403명이 증가하는 등 5년 연속 인구가 늘어 도시가 활력을 되찾고 있다. 시 관계자는 “1979년 전국 무연탄 생산량의 약 50%를 차지하며 30만명이었던 인구가 급감하면서 신생아 분만실이 한 곳밖에 남아 있지 않다”며 “산모들의 원정 출산을 막는데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도 1000여명이 증가했다. 이는 총사업비 2조7000억원 규모의 LNG 생산기지 건설과 5조9000억원 규모의 종합발전단지 등 대형 에너지 국책사업의 잇단 유치 덕분이다. 작년에는 24조원 규모의 원전건설 사업까지 유치하면서 삼척시는 복합에너지 거점 도시의 위상을 확립하게 됐다. 김대수 삼척시장은 “제2원자력연구원 유치를 통한 원자력 복합단지 구축계획이 실현되면 2020년 인구 20만명의 경제자립 도시 건설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척시처럼 한때 지역경제를 이끌었던 산업의 위축으로 줄었거나 정체됐던 인구 수가 기업 유치 등 산업인프라 확충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는 기초자치단체가 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1년 전보다 인구가 증가한 50만명 이하 기초자치단체들은 공통적으로 국책사업이나 기업·병원 유치 등 인프라가 크게 확충된 곳들이다.

부산 기장군은 작년 말 인구가 11만4566명으로 전년 대비 6.0% 늘었다. 수도권을 뺀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높은 인구 증가율이다. 이곳에 젊은 부부 전입 비중이 늘었지만 산부인과가 없어 기장군은 산부인과 유치에 비상이다. 경남 양산시도 지난해 인구가 27만905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만2647명(4.8%) 증가했다. 한방·어린이·치과병원 등 병원시설 집적화를 통한 메디컬폴리스 구축과 1600여개 중소기업 유치가 인구 증가를 가져왔다.

경남 창녕군의 지난해 인구는 6만2966명이다. 그동안 인구가 감소했던 창녕은 2010년 462명이 늘어나며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지난 3년간 1808명이 증가했다. 군 관계자는 “2009년 9월 넥센타이어가 대합산업단지 60만㎡ 부지에 1조원을 투자해 제2공장을 짓고 가동에 들어가면서 인구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에서는 파주시의 인구 증가가 눈에 띈다. 파주시 인구는 지난해 말 40만2133명으로 1년 전보다 1만4879명(3.8%) 늘었다. 지난해 경기도 총 투자유치금액의 80%에 이르는 1조8670억원의 외자를 유치해 공장 등 산업인프라가 확충됐기 때문이다.

울산/대구/창원=하인식·김덕용·강종효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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