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주 등 일당 6명 체포
“그릇 찾으러 왔습니다.”
지난 2일 오전 2시, 서울 시흥동 음식점이 몰려 있는 대로변 상가 2층 ‘×× 영상체험방’. 염색한 빨간 머리에 ‘24시간 배달가능’이란 붉은 글씨가 적힌 철가방을 든 중국집 배달원이 찾아왔다. 이곳은 체험방 간판을 걸고 경찰의 눈을 피해 운영하는 불법 사설경마장이었다. 배달원은 우연히 들른 것처럼 게임장 직원을 안심시키고 게임 참가 방법을 꼬치꼬치 물었다. 현금으로 포인트를 사서 오전 5시까지 게임을 한다는 사실을 파악한 배달원은 이후 게임장을 찾아 새벽까지 게임을 했다. 1주일 뒤인 지난 9일, 게임장에 금천경찰서 경찰들이 들이닥쳤다. 커피를 마시고 있던 빨간 머리 배달원은 달아나려는 게임장 업주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머리를 빨갛게 물들이고 중국집 배달원으로 위장 침투한 현직 경찰이 불법 경마게임장을 적발했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금천구 대로변 상가에서 ‘영상체험방’으로 위장한 배팅 경마·도박 게임장을 운영해온 혐의(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업주 이모씨(47) 등 6명을 붙잡았다고 15일 발표했다. 업주 이씨에게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등급 분류를 받지 않은 사설 경마게임기 40대를 설치해 게임에 참여한 사람들이 무제한 베팅하도록 조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범인들은 게임장을 찾는 고객에게 현금을 포인트로 환전해 베팅하도록 유도했고, 경찰의 수사를 피하기 위해 게임장 외부에 은밀하게 환전상을 상주시키고 포인트를 현금으로 환전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 침투한 A모 경찰은 약 2년 전부터 머리를 빨간 색으로 염색해 불법 사설게임장이나 성매매업소를 적발해 오고 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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