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추가지원 없을 것"
삼성엔지니어링 어닝쇼크, 1분기 영업손실 2197억
만도의 ‘한라건설 구하기’에 기관투자가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부실 계열사 지원에 동원된 탓에 주가가 급락하고 기업가치 훼손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GS건설에 이어 또다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유동성 위기와 어닝 쇼크에 빠진 건설주를 둘러싼 후폭풍이 거세다.
○트러스톤, 증자 반대 법적조치
트러스톤자산운용은 만도를 상대로 주금 납입중지 가처분 신청서를 지난 15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 제출했다고 16일 밝혔다. 만도가 100% 자회사 마이스터를 통해 막대한 자금을 한라건설에 쏟아부은 것은 주주 이익을 침해한다고 판단해서다. 트러스톤운용은 만도 지분 9.24%를 보유 중이다. 이 가운데 연기금이나 보험 등의 위탁운용 지분을 제외한 순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은 1.77%다.
트러스톤운용은 그룹 내 부실 계열사 지원을 위해 자금지원을 하는 경우 자금 회수 가능성이 낮을 뿐 아니라 동반 부실화 가능성까지 있다고 우려했다. 또 만도가 유상증자 이사회 결의일인 지난 12일 직전까지도 ‘한라건설에 대한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해 놓고, 3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 지원에 나서 “신뢰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성원 트러스톤운용 부사장은 “소액주주를 대표해 명백한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분 9.7%로 2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지난 15일 만도경영진의 방문면담을 통해 한라건설 유상증자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주주가치의 훼손 여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국민연금이 만도 주주가치가 훼손된다고 판단하면 지분매각이나 법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나아가 지난해 만도와 한라공조 인수를 위해 체결한 제휴관계도 금이 갈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만도, 주주 달래기 나서
한라그룹도 사태를 진화하느라 숨가쁘게 움직였다. 주요 기관투자가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이번 유상증자의 필요성과 만도의 재무상황 등을 설명했다. IR에는 대표까지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만도가 마이스터에 납부키로 한 3786억원의 주금납입은 이날 이뤄졌다.
한라그룹은 △앞으로 만도가 한라건설을 추가 지원하는 일은 없을 것 △한라건설의 재무구조 개선이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그룹사 전체의 리스크가 크게 감소할 것 △영업적으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0% 이상 증가할 것이란 부분을 중점적으로 알리고 있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까지 나서 정상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 회장은 최근 주가가 급락한 만도 주식 1300주를 장내에서 직접 사들였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어닝쇼크’
GS건설에 이은 건설사들의 ‘어닝 쇼크’는 이어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날 장 마감 후 올 1분기 2197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당초 증권사들은 15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봤으나, 결과는 대규모 손실이었다. 당기순손실도 1805억원에 달했다. 6600억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마덴 알루미늄 공장과 4600억원 규모의 미국 다우케미칼 공장 건설에서 3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게 결정적이었다.
회사 측은 예상 손실을 1분기에 미리 털어내 2분기부터는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안재광/하수정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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