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 사장 "'대만 비방 마케팅' 조사하라 지시"

입력 2013-04-17 08:32   수정 2013-04-17 13:39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사장이 대만에서 불거진 '비방 마케팅 '논란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신 사장은 17일 사장단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초사옥으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대만에서 문제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며 "조사해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전날 대만 언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지 협력업체를 통해 고용한 아르바이트생들로 삼성 신제품을 추천하고 경쟁업체인 대만 HTC 스마트폰을 공격하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 사이트에 남겼다.

이에 대해 대만 공평교역위원회(FTC,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전자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만약 삼성전자의 부당 광고나 영업 비방이 사실로 드러나면 최고 2500만 대만달러(약 9억3000만 원)에 달하는 벌금 처분을 받게 된다.

HTC는 성명을 내고 "경쟁 업체의 악의적인 공격 행위가 실망스럽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이 회사는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FTC로부터 어떠한 것도 통보받은게 없다" 면서도 "아르바이트생들을 통해 일부 삼성 제품을 칭찬하는 덧글을 인터넷 상에 올린 것 맞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문제가 발생한 뒤 곧바로 현지 온라인 마케팅을 전면 중단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에도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Y 듀오스 GT-S6102' 제품의 기능을 과장 선전했다는 이유로 대만에서 30만 대만달러(약 1100만원)의 벌금을 처분받았다.

업계 일각에선 스마트폰, 반도체 등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대만 기업들의 경쟁이 격화되자 현지에서 반 삼성' 기류가 커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신 사장은 또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갤럭시S4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그는 "19일부터 갤럭시S4 예약판매에 들어간다" 며 "분위기가 좋고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갤럭시S4는 오는 25일 국내에 정식 발매된다. 가격은 90만 원 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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