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상품성 하락 우려
낙동강 삼각주 토양에서 60여년간 재배해온 부산 대저지역 ‘짭짤이 토마토’(사진)의 생산지역이 절반으로 줄어들 위기에 놓였다. 정부와 부산시가 대저동 일대 토마토 재배농지의 절반가량을 신도시 개발지역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17일 부산시와 대저농협 등에 따르면 정부와 부산시는 부산 강서구 일대에 에코델타시티를 조성하기로 하고 전체 토마토 재배면적 250㏊의 46%에 이르는 115㏊를 강제 수용하기로 했다. 시는 올 연말까지 토지보상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수용되는 토지에서는 내년부터 토마토를 재배할 수 없다. 이럴 경우 연간 생산량은 1만t에서 5000t가량으로 줄어들어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생산농가들은 전망했다.
대저지역 농가들은 토마토를 비롯 대파, 화훼 등을 재배하고 있다. 특히 대저 토마토는 당도가 높고 짭짤한 맛으로 5㎏ 중품 소매가격이 5만원 이상으로 일반 토마토보다 2배 이상 비싸다. 지난해 9월엔 지리적 표시 제86호 ‘대저 토마토’로 지정됐다. 따라서 다른 지역에서 재배한 토마토는 ‘대저 토마토’ 명칭을 사용할 수 없다.
이 규정으로 재배농가의 90% 이상인 임대농민들은 대저동에 대체부지를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농가들은 “100여개 수용 농가는 부산시와 정부에 수용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인근 대저동에서 재배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장했다.
수용계획이 확정되자 인근 대저동의 비수용 농지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농지가 3.3㎡당 10% 오른 50만~5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주가 본격화되면 토지가격은 더 오를 전망이어서 대체농지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농민들은 걱정하고 있다. 이곳에서 15년간 토마토를 재배해온 장상철 씨(43)는 “젊음을 모두 바쳤던 농장을 수용당하게 됐다”며 “맛 등에서 최고의 토마토로 평가받아 ‘지리적 표시’까지 받은 대저 토마토 생산지가 사라지는 것은 안된다”고 토로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토마토 농가들의 상황은 잘 알고 있지만 현재와 같은 규모의 대체부지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며 “농민들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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