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1분기 실적 '눈높이' 추락 또 추락…영업익 4000억 수준 그칠 듯

입력 2013-04-18 14:34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있는 LG화학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분기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도 대부분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18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 추정치)는 3개월 전 5878억원에서 지난달 4949억4500만원으로 하향된 후 현재 4076억5100만원으로 낮아졌다. 불과 3개월 새 실적 기대치가 1800억원가량 줄어든 것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실제 영업이익에도 8.74% 못 미치는 수준이다.

1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는 중국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중동산 저가제품의 공세까지 겹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과 연간 전망은 지난해의 재판(再版)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지난해 1분기에도 큰 폭의 이익개선세를 기대했으나 실망스런 실적으로 이어졌고 1분기 부진이 중동 저가제품 공세 및 중국 수요 부진과 맞물려 연 내내 지속됐가"고 설명했다.

손 연구원은 "통상 1분기 사업계획 달성 여부가 연간 사업계획 달성의 잣대가 됐다는 점에서 연간 영업이익 계획의 달성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올해 2분기 실적 회복세가 얼마나 빠를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도 앞다퉈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올해 들어 LG화학 종목리포트를 낸 증권사 27개사 중 절반가량인 13개사가 목표주가를 낮춰잡았다. 교보증권이 31만2000원을 제시 가장 보수적이었으며 아이엠투자증권이 44만4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다솔 한화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연초에는 중국의 재고축적에 따른 수요 증가로 전분기 대비 개선되는 모습이었다"면서 "3월 들어서는 중국의 수요부진과 높은 가격의 원료투입이 발생하면서 월 실적이 크게 하락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지난해 2월 43만4000원까지 올랐던 LG화학의 주가는 올들어 이 같은 우려를 반영, 꾸준히 하락했다. 연초 34만원(1월2일 종가)이었던 주가는 전날 24만3000원까지 빠졌다. 지난 5일에는 장중 23만3000원까지 빠지면서 52주 최저가를 다시 쓰기도 했다.

향후 주가는 2분기와 연간 실적 전망에 따라서는 단기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손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이 된 상태"라며 "향후 회사 측의 전망 수준에 따라서 낙폭 과대에 대한 인식이 형성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투자 타이밍은 에너지화학 업종의 전반적인 업황 개선세가 확인된 이후로 미루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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