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화장품 잘 나가는 까닭은 … 4000억 시장으로 성장

입력 2013-04-18 14:44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중저가 화장품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장기불황과 소셜커머스 성장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 티켓몬스터와 쿠팡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업체에서 출시한 화장품 브랜드 총 판매 수량은 약 1000만 개에 달했다. 소셜커머스로 인해 중저가 화장품 3000억~4000억 원 규모의 시장이 추가로 생겨났다.

티몬이 지난해 4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화장품 브랜드 '마녀공장'은 2012년 제품 출시 후 특별한 홍보 없이도 올 3월까지 3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미코스메틱의 BRTC와 로사퍼시픽의 베리식스도 소셜커머스 수혜를 입었다. 티몬에 따르면 BRTC는 올해 판매수량 8만9000개에 달해 누적 매출 9억 원을 올렸다. 베리식스도 올해 제품 2만5000개가 판매돼 누적 매출 3억9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또 다른 소셜커머스 업체인 쿠팡도 상황이 비슷하다. 카버코리아의 A.H.C와 뷰티피플인터내셔널의 뷰티피플이 대표적.

쿠팡은 지난해 1월부터 올 4월까지 두 브랜드는 각각 16만 개, 35만 개를 팔았다. 정확한 매출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제품 평균가가 3만~4만 원을 감안하면 두 브랜드 모두 최소 5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소셜커머스는 2012년부터 본격 성장했다. 업체별로 2011~2012년 매출 증가률이 80~100%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티몬과 쿠팡을 비롯해 위메이크프라이스, 그루폰코리아 등이 대표적 업체로 꼽힌다.

기존 중소업체 화장품의 주요 판매 창구였던 G마켓, 11번가 등 오픈마켓에 비해 소셜커머스는 MD(머천다이저)가 직접 필요한 상품을 예측한 뒤 선별, 추천하는 '큐레이션' 방식으로 상품 노출 빈도를 높였다.

소셜커머스의 특성상 고객이 브랜드보다 가격을 우선시하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주 방문자가 화장품 소비층인 10대~20대 여성이란 점 역시 맞아떨어졌다.

이혜민 티켓몬스터 뷰티팀장은 "소셜커머스는 뷰티 전문 MD를 활용해 유명하지 않지만 가격 대비 품질이 뛰어난 화장품을 발굴해 고객 만족도를 높인다" 며 "판매자인 화장품 브랜드의 인지도 상승과 높은 매출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지아 기자 jyah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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