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비중 10% 안돼 빠른 시장재편 예상
이 기사는 04월16일(17:5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삼성과 CJ가 국내 식자재유통사업 공략을 위한 총탄 마련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급식업과 달리 소상공인 보호 대상 업종이 아니면서도 대기업 중심의 빠른 시장구조 재편이 예상돼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에버랜드는 오는 25일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계획을 확정했다. 2011년까지 실질적인 무차입 경영을 유지해온 에버랜드는 지난해부터 빚을 늘리며 식자재 전문 물류센터 건설과 골프장 리뉴얼, 자회사 지분투자 확대 등 전방위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과 식품을 양대 사업축으로 하는 에버랜드의 공모회사채 발행은 8년 만에 처음이다.
식품사업 부문에선 성장 정체가 우려되는 기존 급식시장을 대체할 성장 동력으로 최근 식자재유통사업 강화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815억원을 투자해 평택에 식자재 전문 물류센터를 준공했다.
삼성에버랜드는 투자설명서에서 “대기업들이 단체급식 시장에서의 출혈경쟁을 피하고, 기존의 급식 인프라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 영역의 하나로 식자재유통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급식업계 선두주자인 CJ프레시웨이에 따르면, 국내 식자재유통시장 규모는 35조원(기업 간 시장 기준)에 이른다. 아직까지 대기업 비중은 10%를 밑돌지만, 대규모 냉장유통시스템 등 자본력과 기술력에 대한 수요가 날로 높아지는 추세여서 대기업 중심의 빠른 시장 재편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CJ프레시웨이 역시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위한 재무구조 정비와 투자자금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전날엔 자회사인 CJ엔시티를 계열사인 CJ푸드빌에 팔아 290억원을 마련했고, 지난 2월엔 400억원의 3년 만기 장기 기업어음(CP)을 발행해 신규 투자자금을 확보했다.
에버랜드와 CJ프레시웨이의 식자재유통사업 관련 매출은 연간 15%를 웃도는 고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2011년보다 16.9% 성장한 1조698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에버랜드는 16.0% 늘어난 3777억원의 매출을 식자재유통사업에서 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핫이슈] 급등주 자동 검색기 등장
▶[한경 스타워즈] 대회 한 달만에 전체 수익 1억원 돌파! 비결은?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