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고령화, 척추관협착증 환자 증가

입력 2013-04-18 17:02   수정 2013-04-19 09:10

허리에 통증이 나타나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가진단을 통해 허리디스크라고 추측하게 된다. 다양한 연령층에서 발생하는 것이 허리디스크라고 볼 수 있지만 오히려 각 연령층별로 따지고 봤을 때 특히 노년층에는 허리디스크보다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하기 더 쉽다.

척추관협착증과 허리디스크는 허리에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자세히 따져보면 차이점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허리디스크의 경우 앉거나 서 있을 때 통증이 유발되지만 척추관협착증은 몸이 움직일 때 통증이 발생한다. 허리를 숙여보면 허리디스크는 숙이는 것 자체가 힘들지만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통증이 완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는 40대부터 시작하는 퇴행성 척추질환이다. 척추 안에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면서 허리통증과 함께 다리에도 신경통증을 나타난다. 특히 요추 4,5번과 꼬리뼈에 신경이 눌리게 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최근 들어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통증이 조금이라도 나타나게 되면 의심을 해보고 조기 검사 뒤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방치하면 증상이 더욱 심해지면서 합병증으로 배뇨, 배변 장애까지 일으킬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의 치료는 과거와는 달리 최근 비수술적인 치료가 가능해지면서, 특히 각종 만성질환으로 수술이 불가능한 고령환자들에게 매우 효과적이다.

신병욱 강남베드로병원 신경외과 원장은 “과거에는 척추관협착증 치료를 위해 대수술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가장 대표적인 수술법이 척추 유합술인데, 전신마취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노년층의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는 위험한 치료법이었다”면서 “최근에는 전신마취가 전혀 필요 없는 미세현미경 디스크제거술로 척추관 협착증을 치료하고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 수술은 부분 마취와 함께 피부를 최소 절개하고 수술 현미경을 통해 세밀하게 관찰하면서 신경을 누르는 병적 디스크를 선택적으로 제거한다. 수술 부위를 육안으로 보면서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 주변 조직에 대한 손상이 적고 2cm정도만 절개하기 때문에 수술 후 흉터가 거의 생기지 않는다. 또한 안정기간도 짧고 이물질 삽입이 없으므로 기구 삽입에 따르는 이물반응이나 기구로 인한 합병증이 없다. 고령의 환자들도 안전하게 시술 받을 수 있다. 2주간 안정만 취하면 재활치료도 따로 필요없다.

척추관협착증은 퇴행성질환이기 때문에 평소 생활습관을 고칠 필요가 있다. 척추에 무리가 갈 수 있는 행동은 척추에 부하가 가게 돼 퇴행성 변화를 촉진시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체중관리까지 해주면 척추 퇴화를 늦출 수 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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