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사무총장 5개월만에 교체…양건 유임 희생양?

입력 2013-04-18 17:26   수정 2013-04-19 02:34

새 사무총장 김영호 유력


청와대가 감사원 사무총장을 교체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18일 전해졌다. 신임 사무총장에는 김영호 2차장이 유력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감사원장은 유임됐지만 사무총장의 유임 여부는 그것과는 별개”라며 “조만간 감사원 사무총장에 대한 인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하 현 사무총장과 1급 간부 5명은 지난 17일 청와대에 일괄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원장이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사무총장 및 1급 간부들이 감사원장에게 재신임 여부를 일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청와대의 교체 기류를 먼저 읽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사무총장으로 발탁된 것으로 전해진 김 차장 역시 사의를 표명한 1급 간부 중 한 명이다.

정부 일각에서는 당초 교체 가능성이 높았던 양건 감사원장이 버티면서 ‘고육지책’으로 사무총장이 교체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감사원의 독립성을 존중하자는 차원에서 양 원장을 유임시켰지만, 내부 분위기를 바꿀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사무총장이 희생양이 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김 사무총장이 지난해 11월 취임해 임기가 5개월이 채 안 된다는 점 때문에 무리한 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감사원 내부에서는 다른 인사가 사무총장으로 유력시됐지만 청와대가 김 차장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설도 나온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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