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가 꿈꾼 것, 팬택이 해냈다…신병기 베가 아이언 공개

입력 2013-04-18 17:46   수정 2013-04-19 01:27

일체형 금속 바디, 세계 최초로 구현…"갤럭시S4 안두렵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3위로 밀려난 팬택이 반전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1월 말 5.9인치 스마트폰 ‘베가 넘버6’를 선보인 뒤 석 달도 채 안 돼 신제품 ‘베가 아이언’을 내놨다. 애플도 제대로 실현하지 못한 ‘금속 일체형 디자인’을 구현한 제품이다. 대화면 스마트폰 ‘넘버6’와 차별화된 디자인이 특징인 5인치 ‘아이언’ 두 제품으로 올 2분기부턴 다시 흑자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일체형 금속 디자인으로 차별화

팬택은 18일 서울 연구·개발(R&D)센터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금속 재질을 사용한 5인치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베가 아이언’을 발표했다.

‘베가 아이언’은 제품 옆면을 일체형 금속 재질로 구성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금속을 쓰면 내구성이 올라가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지만 안테나 수신 감도가 떨어지고 비용이 올라가는 문제가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갤럭시S4의 옆면에 금속처럼 보이는 플라스틱을 사용했다. 애플은 아이폰4 옆면에 금속 재질을 썼다가 수신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는 “전파 수신이 방해받지 않도록 쥐는 방법을 바꾸라”고 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준우 팬택 대표이사는 “내부 안테나와 상호 작용할 수 있는 금속 안테나 기술을 완성해 수신감도 문제를 완벽히 해결했다”며 “이를 위해 2만번이 넘는 품질 시험을 거쳤다”고 강조했다.

그립감(손에 잡는 느낌)을 높이기 위해 옆 테두리(베젤)도 세계 최소 수준인 2.4㎜로 줄였다. 4.99인치인 갤럭시S4보다 화면은 크지만 가로 길이는 2.2㎜ 짧다.

○풀HD보다 선명한 ‘인셀’ 화면

풀HD 화면이 ‘업계 대세’인 상황에서 팬택은 베가아이언에 HD급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는 모험을 선택했다. 대신 그간 써왔던 일반 액정표시장치(LCD) 대신 재팬디스플레이(JDI)가 생산한 ‘인셀’ 방식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기존 LCD엔 터치 센서와 액정이 따로 붙어 있었다면 인셀 방식은 액정 안에 터치 센서가 내장돼 있다.

○팬택, 살아날 수 있을까

팬택은 올 1분기에도 적자를 냈다. 지난해 1분기 20%를 웃돌던 국내 점유율이 지난달 12%대까지 떨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팬택이 1월 말 내놓은 풀HD 스마트폰 ‘베가넘버6’는 이달 말까지 30만대가량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애초 목표량으로 잡았던 90만대에는 크게 못 미친다. 3분기 연속 적자를 본 팬택의 올 상반기 성과는 ‘베가 아이언’에 달렸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목표치는 높게 잡았다. 김주성 팬택 국내마케팅본부장(전무)은 “2분기 국내 LTE폰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해 LG전자를 제치고 2위 자리를 탈환할 것”이라며 “연내 LTE폰 점유율 20%, 전체 스마트폰 점유율 18%가 목표”라고 강조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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