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스틱인베스트먼트, 우양에이치씨에 투자한 까닭은

입력 2013-04-18 18:23  

플랜트 저가 수주 논란속 지분 25% 인수


이 기사는 04월18일(05:5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해외 플랜트 저가 수주에 따른 ‘어닝쇼크’로 건설주들이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1위 벤처캐피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최근 플랜트 기자재 업체 우양에이치씨의 지분 25%를 매입해 주목된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스틱세컨더리제3호사모투자전문회사(PEF)’는 지난 5일 ‘KTB2007PEF’가 보유하고 있던 우양에이치씨 주식 291만5133주를 포함해 총 361만5133주(지분율 21.21%)를 인수했다. 매입대금은 약 244억원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6일에는 전환상환우선주 93만주를 보통주로 전환청구해(전환비율 1.92513) 보유 주식수가 447만5507주(지분율 25.00%)로 늘었다고 공시했다.

우양에이치씨는 1993년 설립된 화공플랜트 기자재 전문업체다. 설립 초기에는 제약 식품 화학플랜트용 화학제품을 주로 생산했다. 2004년부터 국내외 대형 건설사와 엔지니어링사로 영업을 확대해 대형 플랜트 기자재 프로젝트들을 수주하기 시작했다. 현재 삼성엔지니어링 대림산업 등 국내 기업과 쉐브론 아람코 쉘 등 해외 기업들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왜 건설사들의 해외 저가 수주에 따른 연쇄 효과로 업황이 부진한 플랜트 기자재 업체에 투자했는가다. 정한설 스틱인베스트먼트 전무는 우양에이치씨에 대한 투자를 결정한 이유로 크게 두 가지를 들었다. 정 전무는 “플랜트 업체가 저가 수주때문에 그동안 고생을 많이 했고, 그 여파로 일부 플랜트 기자재 업체들은 부도도 났지만 우양에이치씨는 시장에서 포지셔닝을 잘 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양에이치씨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10%내외로 플랜트 기자재 업체 평균(6%내외) 보다 높은 수준이다. 범용 제품보다 경쟁이 덜한 특수·대형 플랜트 기자재에 집중한데다 자체 설계 능력을 보유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정 전무는 그동안 우양에이치씨의 주가가 KTB PEF가 보유한 물량에 따른 오버행 부담때문에 펀더멘털대비 저평가 돼 있었다는 점도 투자 이유로 꼽았다. 작년 11월7일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우양에이치씨의 주가는 내년 실적 기대감에 장중 한때 가격제한폭(6520원)까지 올랐다. 그러자 KTB PEF는 약 100만주 가량의 매도 물량을 내놓았고, 결국 우양에이치씨는 이날 4.76% 하락한 5400원에 마감했다. 정 전무는 “스틱이 KTB PEF의 보유 지분을 인수함으로써 오버행 부담은 일부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양에이치씨의 주가는 스틱인베스트먼트와 KTB PEF간의 계약체결 공시가 나오기 직전인 지난달 21일(6950원) 대비 7.62% 오른 7480원원(지난 17일 종가 기준)을 기록중이다.

정동익 한화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그러나 “2006년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 100만주와 신주인수권(보통주 160만주 규모)도 여전히 존재해 오버행 이슈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회사측이 제시한 올해 매출 목표치 2800억원을 달성하려면 상반기중에 추가적인 수주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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