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 쇼핑 국경 무너뜨렸다 ④] "폴로 세일 뜨자마자…커뮤니티가 해외 직구의 힘"

입력 2013-04-19 08:12   수정 2013-04-1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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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그랜드애비뉴엔 낡고 오래된 건물이 많다. 서울을 벗어나 찾은 시골마을 느낌이 든다. 아담하다기보단 ‘촌스럽다’는 표현이 더 맞다. 이곳에서 유독 세련된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한국 배송대행서비스 몰테일의 미국 본사다.

4년 전 미국 땅을 처음 밟은 몰테일. 2, 3년 전 배송대행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하자 주변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당시 한 관세사는 “블루오션, 레드오션도 아닌 데드오션” 이라며 “한 달 배송물량이 7000건이면 게임 끝”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현재 몰테일은 칼슨물류센터에서만 하루 7000건의 물건을 배송하고 있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임세종 몰테일 미국지사장을 이달 3일 본사에서 만났다.



-2, 3년 전만 해도 해외 직접구매(직구)와 배송대행서비스는 생소한 개념이었습니다.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당시 몰테일은 배송대행이 아닌 구매대행 서비스를 중점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넓은 공간이 필요한 서비스가 아니었기 때문에 미국에 본사 건물을 짓고 빈 공간은 임대할 계획이었죠. 그런데 미국에 불황이 오면서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텅 빈 1층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배송대행 서비스’를 검토했습니다. 서비스를 먼저 생각하고 공간을 찾은 게 아니라 공간에서 서비스를 생각하게 된 거죠.”

-성공을 장담할 수 없었을 것 같습니다.

“하루 물량이 아예 없던 날도 있었어요. 관련 업계도 ‘(사업이) 되겠느냐’는 반응이었고요. 오기가 생겼습니다. 구매 패러다임을 바꿔보고 싶었죠. 해외 사이트에서 스스로 물건을 주문하는 일이 처음에는 낯설고 어렵지만 한 번 경험을 하면 달라질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일단 경험을 하게 돕는 것이 중요했죠.”

-어떻게 직구족이 생기고 배송대행서비스가 커질 수 있었나요.

“고객이 스스로 물건을 주문할 때 영어에 대한 부담을 없애고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없습니다. 대기업처럼 마케팅 비용을 쓰면서 광고를 한 것도 아니고요. 처음에는 회사 쪽에서 이끌었습니다. 국내에 온라인 카페를 만들고 어디에서 어떤 물건을 어떻게 사야하는지 친절하게 안내했습니다. 나중엔 회원들끼리 더 활발하게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해외 브랜드에 물건을 반송할 때 보내는 영어 이메일 등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졌습니다,”

-경험이 입소문을 만들어 냈군요.

“그렇습니다. 사용자의 경험을 통해 입소문이 나니 파급력이 컸습니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가 큰 역할을 했어요. 비용에 민감한 한국 주부들은 스스로 해외브랜드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했다는 것을 자랑삼아 글로 올립니다.

예를 들면 ‘백화점에서 2만 원에 본건데 1만2000원에 샀다’는 식입니다. 정보력도 대단합니다. 어떻게들 아셨는지 미국브랜드 폴로 또는 갭의 세일기간이 시작되면 커뮤니티에 ‘안내 글’이 올라올 정도입니다.”

-해외직구족이 늘어난 것을 피부로 느낍니까.

“초창기에는 주로 외국에서 생활해 영어에 거부감이 없는 분들이었습니다. 배송지 주소를 보면 서울의 강남, 서초, 송파에 고객이 몰려있었지요. 지금은 전국 각지 읍면리 단위까지 배송이 됩니다. 연령대는 20~40대가 많고요. 여성과 남성 비율은 60 대 40 정도입니다. 해외직구족의 키워드는 ‘20, 30대 주부들’입니다. 미국 최대 쇼핑기간 블랙 프라이데이가 시작하는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가 성수기입니다. 가정의 달 5월을 앞둔 4월에도 배송량이 늘어납니다.”

-해외배송대행 서비스의 흐름이 어떻게 변할까요.

“물류가 많아질수록 인프라 산업이 됩니다. 물량이 늘면 인프라와 인력이 갖춰져야 하는데 미국은 비싼 인건비 때문에 인력을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더라고요. 인프라 투자는 자본이 있지 않으면 힘들고요. 고객들의 만족 수준도 점차 높아지면서 배송대행 서비스도 점점 체계화, 대형화되지 않으면 힘들 것입니다.”

-몰테일의 목표가 무엇입니까.

“현재 연 매출이 2000만 달러를 조금 넘습니다. 올해 3000만 달러를 달성할 겁니다. 물량은 하루에 2만 개 수준으로 늘리고 싶습니다. 우스갯 소리로 몰테일 물량만을 실은 전세기를 하나 띄우자는 말도 나옵니다. 아직 갈 길이 멀어요. 더 뛰어야지요.”
로스앤젤레스·뉴저지=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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